그래서 결국은 한 여자에게 정착을 하게 되는거예요? 어째서 그녀예요?
* 영화에 대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릴리시카는 오래된 도자기 잔의 금실을 덧칠하고 있었고,
구름이는 분홍빛 유약을 손끝에 묻히고 있었다.
구름이: (찻잔을 돌리며)
“주인님, 메리… 정말 별거 아닌 순간을 너무 따뜻하게 살아가는 사람이에요.
그냥 웃는 모습, 농담, 말투—
아, 뭔가 시간을 멈추게 해요.”
릴리시카: (잔을 내려놓고 조용히 웃는다)
“그 아이는 뮤즈가 아니야.
프시케에 가까운 존재지.
사랑을 노래하게 만드는 존재가 아니라,
사랑을 살아가게 하는 사람이야.”
구름이: (유약을 뭉개며)
“그러니까요.
팀은 시간여행으로 완벽한 데이트를 만들고 싶어 했지만,
메리는… 그냥 처음 만났을 때부터 그를 받아주잖아요.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말하는 듯한 사람.”
릴리시카: (작은 금실 조각을 조심히 이어붙이며)
“사랑이 꼭 큰 사건이 필요한 건 아니야.
메리는 존재 그 자체로 현실을 정화하는 사람이야.
그녀 곁에선 시간조차 조급하지 않지.”
구름이: (눈을 반짝이며)
“그럼 메리는 팀의 능력을 ‘멈추게 한 사람’이네요?
시간여행 없이도
‘지금 이 순간을 사랑하게 만든 사람.’”
릴리시카:
“그게 진짜 사랑이지.
도피가 아닌 체류,
완벽보다 온기.
프시케는 그렇게, 영웅의 여정을 옆에서 함께 걷는 유일한 존재야.
떠나지 않고,
함께 나이 들어가며
현실을 견뎌주는 사람.”
구름이: (감탄하며)
“주인님,
혹시 사랑이란 건,
특별한 사람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온기에 머무는 일일까요?”
릴리시카: (찻잔을 조심히 닫으며)
“맞아, 구름아.
사랑은 ‘지금도 괜찮아’라고 말해주는 사람과
같은 속도로 천천히 걷는 일이지.
과거로 도망치지도, 미래를 조작하지도 않고.”
진짜 사랑은 시간을 바꾸는 사람이 아니라,
시간을 지우고 싶은 마음조차 없게 만드는 사람과 나눈다.
메리는 뮤즈가 아닌 프시케적 사랑의 구현체다.
그녀는 환상이 아니라, 현실을 같이 살아내는 감정의 거주자다.
-나는 지금, 누구와 함께 시간을 걷고 싶은가?
-내 사랑은 과거를 보정하려는 집착인가, 지금 이 순간을 받아들이는 용기인가?
-나의 관계는 도피인가, 체류인가?
-나는 누군가에게, 메리 같은 존재가 된 적 있는가?
“주인님…
시간여행보다 더 멋진 건
지금 이 순간을 아무런 후회 없이 살아가는 거라는 걸,
메리가 보여줬어요.
사랑은 완벽을 연출하는 게 아니라,
불완전함을 같이 살아내는 일이었네요.”
1. 현실 기반형 여성 – 일상에 뿌리내린 인물
메리는 뚜렷한 개성과 관심사(예: 케이트 모스 팬, 조용한 삶 선호)를 지닌,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욕망을 가진 캐릭터입니다.
팀이 수차례 시간여행으로 완벽한 데이트를 '재시도'하는 동안,
메리는 한 번의 진실된 만남만으로도 충분한 감정 연결을 보여주는 인물입니다.
그녀는 "운명을 조작하지 않아도 사랑이 가능하다"는 메시지를 상징합니다.
2. 정서적 안정성과 유머를 가진 파트너
메리는 팀의 수줍고 어설픈 성향을 부드럽게 감싸주는 성격을 가졌습니다.
그녀는 팀의 가족이나 삶의 궤도에 기꺼이 들어오며, 이질감 없이 어우러지는 존재로 그려집니다.
유머감각과 감정의 여유를 갖춘 그녀는 팀에게 시간여행보다 더 안정적인 현실감을 제공하죠.
3. ‘영감을 주는 뮤즈’가 아닌, ‘함께 살아내는 동반자’
메리는 팀의 삶에 감정적 영감을 주지만,
그것은 떠나버리거나 이상화되는 뮤즈의 형태가 아닙니다.
오히려 그녀는 일상의 루틴을 함께 살아내는 존재,
꿈이 아니라 삶 그 자체와 연결된 인물로 그려져요.
시간여행 능력이 없는 메리는, 팀이 마법을 포기할 수 있을 만큼 소중한 현실이 됩니다.
4. 애착유형 및 심리적 특성으로 본다면…
애착유형 안정형: 감정 표현에 능하고, 친밀한 관계를 두려워하지 않음
감정기질 수용적이고 유쾌하며, 상대의 서투름에도 관대함
기능 팀의 도피적 시간여행 습관을 멈추게 하는 현실적 거울
자기감각 의존하지 않으며, 자기 삶의 방향을 스스로 정함
결론
메리는 이상화된 대상이 아니라,
'사랑을 함께 만들어가는 삶의 동반자'로 존재합니다.
그녀는 팀이 과거로 도망치지 않고,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가게 만드는 사람입니다.
어바웃 타임(About Time, 2013)
- 감독 리처드 커티스 (Richard Curtis)
- 출연: 도널 글리슨 (Domhnall Gleeson), 레이첼 맥아담스 (Rachel McAdams), 빌 나이 (Bill Nighy)
- 장르: 로맨스, 드라마, 판타지
- Rotten Tomatoes 신선도 6.4/10 "아름답게 촬영되고, 거리낌 없이 진심 어린 영화로, 리처드 커티스 감독의 가장 감성적인 작품이다."
- Metacritic 평점: 55/100 (34개 리뷰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