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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풍 Jan 14. 2020

#06 임신 기간을 알차게 보내는 비법

아빠육아 - 아빠들이 먼저 챙기자!

아내는 결혼 전 성실한 직장인이었지만 결혼 약속을 하면서 자연스레 직장을 그만두게 되었으며 그쯤 신혼집으로 이사도 하게 되었다. 매일 바쁘게 생활을 하던 사람이 일을 그만두고 집안일은 한다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음을 이해할 거라 본다. 처음 1~2주야 맘껏 놀아도 된다는 편안함에 그렇다지만 얼마나 무료하겠는가? 그래도 그 시기를 잘 버틸 수 있었던 건 계획 임신을 위한 준비 기간이었기 때문이었던 듯싶다.


밝음이의 존재를 알게 되고 앞서 말한 위험한 순간들을 넘기고 나니 자연스레 안정기에 접어들었다. 하지만 또 다른 복병이 기다리고 있었으니 많이들 걱정을 하는 입덧!! 아내도 그리 심한 편은 아니었지만 먹을 것 특히, 밥 냄새는 맡기도 싫어해서 근 한 달간은 집에서 밥을 하지 않았던 듯싶다. 이때 아내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어 여러 방면으로 알아보다 입덧 캔디와 치약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서둘러 주문했던 기억이 있다. 사람마다 효능이 다른지는 모르겠으나 다행히 아내에겐 입덧 캔디가 증상을 다소나마 완화시켜 주었고 큰 문제없이 입덧 기간을 넘길 수 있었던 듯싶다. 지금 입덧 관련 제품을 검색해보니 입덧 모닝밴드라는 것도 있으니 입덧으로 고생할 아내를 위해 알아보길 바란다.


자연스럽게 입덧의 기간이 지나니 아내에게 더딘 하루하루가 다가왔다. 임신 초기에 여러 고생을 했기에 외출이나 운동은 꿈도 못 꿨기에 밝음이가 건강해질수록 나의 여러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내는 점점 힘들어했다. 이렇게는 안 되겠다 싶어 보다 알찬 임신 기간을 보낼 수 있는 방법이 머가 있는지 아내와 계획을 세웠다. 물론,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말이다.


첫째, 집중할 수 있는 것들을 준비했다. 아내 경우엔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하는데 마침 이맘때 인기를 끌었던 게 컬러링북이어서 이것과 함께 1000피스 퍼즐, 난쟁이 똥자루라는 유아용품을 만드는 것도 함께 준비를 했다. 아내도 처음에는 하기 싫어하더니 점차 이 시간들을 즐기게 되더라. 아, 그리고 동네에 개미 책방이 남아 있어서 만화책도 항상 구비를 해두었던 기억도 있다.


둘째, 지역맘 카페를 가입하여 출산, 육아에 대한 각종 정보를 얻고 더불어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자칫 우울해질 수 있는 시기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그리고 여러 채널을 통해 산모교실 하고 베이비페어도 쫓아다니면서 아내도 즐거운 하루하루를 보냈던 듯싶다. 산모교실과 베이비페어는 경품 추첨이라던 지 여러 행사를 많이 하기에 시간이 나는 남편이라면 아내를 위해 픽업 서비스 정도는 꼭 하길 바란다.


셋째, 태교 하기. 임신 기간 중에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기에 이 부분은 따로 떼어내서 다루겠지만 아내와 함께 태교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는데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아침에 아내를 깨울 때 조용한 음악을 자연스럽게 틀어놓고 될 수 있는 한 건강식으로 먹게 하였었다. (인스턴트 음식은 아이의 아토피를 조장한다는 이야기 덕에) 문화센터와 산후조리원에서 운영하는 임산부를 위한 강좌도 들으면서 모유수유도 준비하였고 무엇보다 책을 좋아하는 아이로 자랐으면 하는 바람에 잠들 기전 매일 30분씩 동화책을 읽어주었다. 이런 노력 덕분인지 다행히 책을 좋아하는 예진이, 예승이라 너무 감사한 일이다. 더불어 우리 부부가 태교를 위해 신경 쓴 부분이 하나 더 있는데 베이비플러스라는 제품을 이용한 태교이다. 두뇌계발 태교 프로그램으로 하루에 일정 시간을 베이비플러스라는 제품을 이용해서 태아에게 들려주는 것인데 호불호가 나뉠 수 있으니 직접 알아보길 권한다.


넷째, 임신에서 출산까지 들어갈 비용이 어마무시하다. 병원 진료비, 각종 영양제, 태교용품, 출산 용품, 분만 비용(자연분만, 제왕절개), 산후조리원 등등 사전에 사랑하는 아내와 아이를 위해 꼼꼼히 챙겨서 보다 알찬 준비를 한다면 보다 듬직한 남편으로 비치는 건 당연한 일 아닌겠는가?


다섯째, 이것 또한 뒤에서 따로 다루겠지만 임신 기간 중에 했으면 좋고 반드시 해야 할 일들이므로 말해주려 한다. (1) 출산이 둘째의 경우라면 첫째에게 인지시키고 출산 시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서 반드시 고민을 해봐야 한다. 오죽하면 첫째에게 동생이 생긴다는 게 ‘남편이 바람피운 여자를 데리고 집으로 들어온 것’과 같다는 비유가 있겠는가 생각해볼 문제다. (2) 태명과 이름 셀프 작명하기 태명 같은 경우는 자연스럽게 부부가 상의해서 짓는 경우가 많으나 아이의 이름을 셀프 작명하는 아빠는 드물 듯싶다. 나는 아이 이름을 짓는 거야 말로 아이에게 해줄 수 있는 생에 가장 큰 선물이라고 생각을 한다. 쉬운 길은 아니지만 반드시 해보길 권한다.


이상의 것들을 아내와 상의하여 잘 준비한다면 누구보다 알찬 임신기간을 보내며 더불어 행복한 추억이 가득한 시간과 인정받는 남편, 사위, 아빠가 되리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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