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친절한효자손 Jan 31. 2024

033. 이별의 고통

소중한 사람과의 헤어짐으로 인한 고통을 조금이라도 덜어드리는 매직카드




카드명 : 이별의 고통
설명 : 연인과의 헤어짐으로 인해 겪는 고통을 억제해 준다.
속성 : 블러드
체력 : 8
공격력 : 9
방어력 : 7
가치 : ★★★★★




이미 헤어진 지가 꽤 되었지만 지금도 가끔씩 꿈에 나온다. 현재 필자를 정신적으로 힘들게 하는 꿈의 카테고리가 총 세 가지다.


1. 군대

2. 네트워크 마케팅

3. 연인


1번과 2번이 섞여 나오는 경우도 아주 이따금씩 있긴 하다. 하지만 1번과 2번의 경우는 너무 오래된 기억들이라 점점 기억이 옅어져 간다. 마지막 3번이 좀... 힘들다. 지금도 솔직히 말이다.


어쩌면 인생에서 두 번 다시 만날 수 없었던 사람이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대화도 잘 통했고 좋아하던 관심사도 비슷했다. 해외여행에서 추구하는 바도 비슷했고 생활 패턴마저 비슷했다. 정말 완벽에 가까운 그런 사람이었다. 적어도 필자에게는 말이다. 큰 가르침도 주셨다. 그 가르침을 지금도 실천 중이다. 그래서 헤어짐을 쉽게 받아들일 수 없었고 현실을 직시해도 정신적 대미지는 상당했다. 온갖 이별 노래 가사가 모두 나의 이야기였으며 그 충격은 지금도 지속되고 있고 아마 죽을 때까지 잊을 수 없는 그런 사람으로 남을 것 같다. 물론 이 기억도 점차 옅어질 거고 먼 훗날에는 지금의 헤어짐이 고통이 아닌 좋은 추억으로 자리 잡고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나마 지금은 어느 정도 감정 정리가 다 되어가니까 이렇게 글도 작성할 수 있는 것 같다. 그 당일이었다면 아마 미쳐 날뛰고 싶을 마음에 누구 하나 붙들고 하소연을 했을 것이다. 그만큼 고통스러웠다. 백지영 가수의 "사랑 안 해"가 절실하고 또 절실했다. 이건 지금도 마찬가지다. 이젠 누구를 만날 자신도 없고, 설령 만나더라도 예전만큼 시간과 노력을 받칠 그릇도 아니게 된 듯하다. 연예에 대해 이제 지친 거다. 무엇보다도 이번에 또 헤어지면 버틸 수 없을 것 같다. 그래서 아예 시작을 안 하려는 것이다. 이 카드가 있었다면 좋겠지만 현실은 판타지가 아니니까. 그래도 있었으면 좋겠다. 아마 이 카드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지금도 꽤 많을 것이다. 끝.

매거진의 이전글 032. 건강검진 포션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