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의 형태는 결코 정해지지 않아서 좋다
가수원동으로 가는 길이었다. 대전의 경부선(?)이라고 불리는 서대전역부터 가수원동까지 직진 구간의 도로가 있다. 그곳을 지날 때였다. 하늘이 너무 이쁘더라. 특히 구름이 너무 몽글몽글했다. 저녁 시간인 데다 저녁노을까지 펼쳐졌고 그로 인해 구름의 색상은 매우 어두웠다. 마치 먼지를 잔뜩 머금은 솜털 같기도 했다. 귀여운 구름들이 바로 머리 위에 떠있는 듯했다. 신호 대기 때 남동생에게 하늘 좀 찍어달라고 부탁했다. 그 결과가 위의 그림이다. 난 구름 그리는 걸 좋아한다. 하지만 주입식 교육의 후유증이라서 그런 건지 몰라도 구름 그리기가 참 어렵다. 또 아무리 자유롭다 할지라도 물리법칙 영향을 받는 녀석이기에 밝고 어둠의 경계도 나름 존재하는 데다 고도에 따라 구름의 형태도 달라지니까 그런 자연 현상들을 어느 정도는 이해해야 구름을 잘 그릴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나마 관찰력 부분은 자신 있어서 망정이지~ 이것마저 없었으면 그림이 엉망이 되었을지도 모르겠다. 어찌 되었든 구름 그리는 건 참 재밌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