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하늘을 보면 그냥 기분이 좋아진단 말이지~
옥천을 가는 길에 바라본 하늘! 너무나 청량했다. 구름도 얇게 펴 발라놓은 듯했다. 새털구름이라고 부른다. 고도가 높은 곳에서 형성되는 구름이다. 이름 그대로 새털같이 가볍고 뭔가 브러시로 한 방향으로 쓱하고 문지른듯한 구름이다. 90년대 "EBS 그림을 그립시다"에서 밥 아저씨가 이런 기법을 자주 선보였었다. 그분의 영향을 받긴 했다. 그림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나는 구름 그릴 때 꽤나 집중하는 편이다. 구름만큼은 그냥 대충 그릴 수는 없다.
시로바키라는 애니메이션 작품이 있다. 일본 애니메이션 회사 이야기다. 애니메이션 한 편이 완성되기까지의 일들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스토리다. 일본 애니메이션은 정말 손이 많이 가는 걸로 유명하다. 그중에서 구름만을 전문으로 그리는 전문 작가가 있다는 사실을 아는가? 나도 처음 알았다. 구름에도 다양한 감정 표현을 담는다는 그분의 설명에 감탄했다. 어떤 구름은 우울함을 드러내고 또 어떤 구름은 기운참을 드러내기도 한단다. 이렇게 자연의 요소에도 감정을 반영할 줄이야... 역시 대단하다. 일본 애니메이션은 말이지. 나도 그 정도는 아니지만, 구름에 꾸준히 신경을 쓰다 보면 분명 언젠간 자신만의 메시지를 담는 그런 날이 찾아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