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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나운서 Feb 22. 2022

잘해 왔다. 잘하고 있다. 잘될 것이다.

삶을 바꾸는 주문 같은 한 마디

“비건 요리 맛있게 먹는 비법 알려 드릴까요?”     


비건도 아닌데-솔직히는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늘 ‘육식주의’라고 스스로를 표방하지만- 비건 인플루언서인 ‘초식 마녀’의 강연을 들을 기회가 있었다. 비건으로 살면 좋은 점, 비건으로 살아야 하는 이유 등에 어느 정도 고개를 끄덕거리면서도 “그래도 맛있는 음식들을 포기하면서 평생을 사는 건 너무 힘들 것 같아.”라며 끝내는 고개를 저었다. 그 타이밍을 예상이라도 했듯이 초식 마녀님이 비건 요리도 맛있게 먹는 '비법'소개했다.

   

1. 요리를 할 때 맛있을 것 같다. 고 말한다.

2. 요리를 먹기 전에 맛있겠다.라고 말한다.

3. 요리를 먹으면서 맛있다.라고 말한다.     


강연 슬라이드를 보는 순간 웃지 않을 수 없었다. 조리 비법이나 특별한 양념 등을 알려줄 거라 기대했는데 고작 “맛있을 것 같다.”, “맛있겠다.”, “맛있다.”라고 말하는 게 비법이었다니.    


그런데 단순히 맛있다고 생각을 하는 게 아니라 먹기 전, 먹으면서 그렇게 '말을 뱉어야 한다'는 것이 핵심이었다. 왜일까. 내 입에서 “맛있다!”라는 말이 뱉어지고 그 말이 다시 내 귀로 들어오면서 나 자신의 미각을 넘어 뇌까지 설득하게 되는 걸까. 결국은 별 것 아닌 듯한 그 말 한마디가 맛없는 음식을 맛있게 만들어주는 힘을 가진 걸까.      


그렇다면 그 말 한마디를 비단 비건 음식을 먹을 때 말고도 나 자신에게 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나의 삶이 힘겹고 버겁더라도 나의 말이 나를 설득해 주기를. 그래서 이 삶을 더 잘 버티고 잘 견디게 해주기를. 조금 더 욕심을 내본다면, 맛없는 음식이 맛있게 되는 것처럼 어려운 내 삶도 괜찮은 삶으로 바뀌어 주기를 바라면서.  

 

이제 힘들 때마다 주문처럼 이 말들을 건네 봐야겠다.      


잘해 왔다.

잘하고 있다.

잘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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