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을 등에 업은 제작사와 계약했을 때, 나는 뭔가 달라질 거라고 믿었다. 큰 자본, 안정적인 시스템, 그리고 내 글을 믿어주는 사람들.
그런데 막상 계약서에 사인을 하고 나니 한 가지 문제가 생겼다. 제작사와 계약된 작가는 공모전에 응모할 수 없다는 거였다. 공모전 측에서도 이미 제작사가 붙어있는 작가를 선호하지 않았다. 뭐, 당연한 얘기다. 그들은 신인을 발굴하고 싶은 거니까.
그런데 나는 궁금했다. 공모전을 한 번도 시도해보지 않은 내 글이 과연 먹힐까?
그때 마침 '한국콘텐츠진흥원 한줄 로그라인 공모전'이 열렸다. 한 줄이면 된다는 공모 방식, 그리고 필명으로도 응모가 가능하다는 조건.
나는 망설이지 않고 제1회 한줄 로그라인 공모전에 응모했다. '유니언'이라는 제목으로.
"남과 북은 합의했다. 개성시 인근에 일산 신도시 크기의 실험도시를 만들어 남과 북의 사람들을 함께 살게 하는 실험도시. 그곳에서 첫 번째 살인사건이 발생한다."
그리고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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