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제때는 누가 알려주는 걸까

인생 적기, 바로 '그때'

by 오르

동네 과일 가게에 반질반질 주홍빛 감이 쌓였다. 지난 추석, 사과와 오이, 메추리알을 함께 넣고 옛날식 과일 샐러드를 만들려 겨우 찾은 감은 푸르뎅뎅했다. 특유의 달큼함은 없고 그저 조금 덜 알싸한 무 같았는데 이제야 철이 됐나 보다. "오늘이 딱이야, 지금이 제일 맛있어." 가게 주인의 목소리에 발걸음이 멈춘다. 아직 소비하지 않고 방치된 감 몇 알이 집에 남아 있다. 한 달 전보다 '지금이 제철'이라는 건 분명하지만, 선뜻 지갑에 손이 가지 않는다. 아직 내겐 때가 아닌 게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오르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기자에서 엄마, 글쓰기 선생. 일과 가정. 인생의 수많은 갈림길에서 고민해 온 여정을 나눕니다.

364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총 2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