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없이 걷다 보면 생각에 잠길 때가 많다. 그 생각은 대개 전혀 예상치 못한 타이밍인 경우가 많고 예상치 못한 갈래로 확장된다. 해야 할 일, 업무 아이디어, 일상의 깨달음 등 여러 가지다. 그것들은 찰나의 순간에 떴다 사라진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기억나지 않아 아쉬운 경험으로 남는다.
그 아쉬운 것들을 조금이나마 잡아보고자 나는 이동 중일 때도 빠르게 휘갈겨서 메모해서 그것들을 잡아둔다. 발걸음을 즉시 멈춰 메모하거나, 목적지에 도착해서 곧장 들어가지 않고 입구에 서서 하거나. 보고 계시는 이 글도 덕분에 만들어졌다. 휘갈겨 썼더라도 정말 오랜 뒤에 보는 것이 아니고서는 기억이 잘 났다. 메모했다는 것조차 기억이 나지 않을 수 있으니, 주기적으로 열어 보는 파일이나 앱에 기록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요즘 나는 옵시디언이라는 앱을 사용하고 있다.
여러분도 나와 같은 아쉬운 경험을 여럿 하셨다면, 바로 메모를 켜서 휘갈기듯 써보는 것을 제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