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하며 떠오르는 생각을 남기기 위해 나는 항상 펜을 든다. 종이책으로 독서하며 필기하려면 볼펜이나 연필을 챙겨야 하는데, 이것이 은근히 불편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여태 했던 시도와 지금까지도 잘 쓰고 있는 제품 하나를 소개한다.
펜을 들고 다니기 위해 처음에는 어떠한 도구 없이 가방에 책과 볼펜을 넣고 다녔다. 이 방식의 단점은 버스나 지하철에서 틈나는 시간에 독서하려고 가방을 열면 볼펜이 안 보인다는 것이다. 책은 바로 보이는데, 볼펜은 가방 저 아래 다른 물건 아래 있는 경우도 있고 뜬금없이 다른 보조 주머니 안에 들어가 있기도 했다. 그 짧은 시간에 책 좀 읽어보겠다고 하는데, 이런 불편함이 쌓이니 독서 경험 자체가 안 좋아졌다.
여기서 보다 개선했던 방법은 볼펜을 가방의 넓은 공간에 두지 않고 가방 내부에 분리된 휴대 공간에 넣고 다니는 것이었다. 그러니 이전보다 확실히 더 편해지긴 했는데, 이것도 불편한 건 매한가지였다. '고작 볼펜과 책 두 개를 꺼내고 싶은데, 굳이 한 번 더 손을 움직여야 해?'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바지에는 항상 주머니가 있으니 아예 펜을 바지 주머니에 넣고 다닌 적도 있었다. 하지만 예상할 수 있듯이 만족스럽지 못했다. 기다란 게 계속 한쪽 주머니에 있으니 이동 시 불편한 것은 당연했고 혹시나 펜의 심지가 나와서 옷에 잉크가 묻을까 하는 우려도 컸다.
볼펜 뚜껑이 클립 형태로 되어 있어 책에 꽂고 다닐 수 있는 볼펜을 책에 꽂고 다닌 적도 있었다. 이 방식의 장점은 책과 볼펜 사이에 어떠한 매개체가 필요 없다는 것이었다. 단점으로는 볼펜을 책에 꽂은 채로 가방에 두면 책과 볼펜이 분리되어 볼펜이 또 가방 저 아래 깊숙이 들어가는 상황이 펼쳐졌다. 참 신기했다. 내가 가방을 빙글빙글 돌리면서 들고 다니는 것도 아닌데... 어쨌든 계속 이런 현상이 발생하니 이 방식도 무용지물이 되었다.
이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새로운 도구를 찾지는 않았다. 다만 나열한 위의 경험들로 은연중에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두 가지의 조건 정도는 품고 있었다. 첫 번째 조건은 가방 안에 두어도 책에서 펜이 분리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책갈피처럼 독서 시 도움을 주는 기능이 있으면 좋겠다는 것이었다.
위의 두 가지 조건을 만족하는 제품을 유튜브를 뒤적이다 찾고 구매해서 지금까지도 잘 쓰고 있는 펜홀더다.
후기
- 가방에 책과 함께 두어도 고정이 잘 된다.
- 양 끝이 자석 형태로 되어 있다. 자력이 꽤 세서 종이를 꽤 두껍게 잡아도 고정이 잘 되었다. 실험해보니 안정적으로 잡을 수 있는 장 수는 40장 정도였다. 40장 이상도 자성으로 지탱은 되지만, 살짝만 힘을 줘도 잘 움직여서 가방 안에 두고 움직이면 빠질 것 같았다.
추천 여부
- 나처럼 독서할 때 펜을 꼭 쓴다면 추천한다. 펜을 두 개 이상 사용하거나, 책만을 위한 가방을 들고 다니는 등 펜 수납에 불편함이 없다면 추천하지 않는다.
- 가격이 2만 원 초반대로 꽤 비싸다. 나도 이거 사고 주변에서도 그 가격에 왜 샀냐고 핀잔 좀 들었다... 그래도 여태까지 독서 용품을 사면 오랫동안 썼기 때문에 사볼 만하다는 생각이긴 하다. 단, 절대 가성비 제품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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