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경험
올해의 자랑스러운 일들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누군가를 도와준 일이다. 그 많은 이야기들 보다 더 기억이 남는 이유는 누군가를 도와주며 성취감이나 나 스스로에 대한 만족을 느낄 수 있어 너무 행복했기 때문이다.
평소와 같이 학원을 가기 위해 길을 걸어가고 있었는데 할머니 한 분이 유모차를 끌며 횡단보도를 건너가는 것이 보였다. 횡단보도를 다 건널 때쯤 횡단보도와 인도의 높이차가 심해 인도로 올라가지 못하고 계셨고, 신호등이 빨갛게 변했지만 인도로 올라가지 못해 안절부절하고 계셨다. 유모차를 들어올리기 위해 낑낑대고 계시는 그 모습이 너무 위험해 보여서 나는 할머니께 다가가 유모차의 앞부분을 같이 들어주었다. 내가 할머니를 도와주고 있던 그 와중에도 지나가던 아주머니 한 분이 우리에게 또 다가오셔서 나와 할머니를 도와주셨고, 유모차와 할머니가 인도로 무사히 올라간 뒤, 할머니께서 나와 그 분께 감사하다고 하셨다.
나 혼자 모르는 사람을 선뜻 도와준 일이 처음이었고, 감사인사를 받은 것도 처음이어서 굉장히 울컥한 마음이 들었다. 나도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고, 무언가를 해냈다는 기쁨을 느꼈고, 나 스스로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괜찮은 사람인 것 같아 너무 행복했었다. 그 외에도 평소 생각하지 못했던 것에 대해 고민할 수 있었다. 유모차나 휠체어 같이 높이차가 나는 곳을 오를 수 없는 것들의 불편함과 어려움이 내게 와닿기도 했고, 평소에는 생각하지 못했을 일상의 어려움에 대해 고민하기도 했다.
이 일 이후, 나는 모르는 사람이 도움을 필요로 할 때 전보다 마음 편히 다가가 도울 수 있었다. 학원에 갔었던 어느 주말, 점심으로 햄버거를 먹기 위해 버거킹을 갔었다. 요즘은 대부분의 음식점이나 카페들이 키오스크라는 기계로 주문을 하기 때문에, 그 날도 나는 평소와 같이 키오스크를 이용하여 주문을 하고, 내 햄버거가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내가 주문할 때 부터 옆 키오스크의 아저씨 한 분이 사용방법을 몰라 힘들어 보이시기는 했는데, 어찌저찌 메뉴는 선택했지만 마지막 결제 방법을 몰라 어쩔 줄 모르고 계셨다. 지난번 할머니를 도와준 경험 덕분에 나는 자신감을 가지고 아저씨께 다가가 ‘도와드릴까요?’ 라고 물었고, 키오스크에 카드를 삽입하면 된다고 알려주었다.
이번에도 역시 나는 내 스스로가 다른 사람을 도와준 것이 너무 기뻤고, 또 한가지를 깨닫게 되었다. 나같은 경우에는 직원에게 직접 말로 주문을 하는 방법보다 키오스크같은 기계로 주문을 하는 것이 더 마음이 편하고 빠른 편리한 방법이라고 생각해 좋아했지만,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기계로 주문을 하는 것에 불편함과 난처함을 느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할머니를 도와준 일, 아저씨를 도와준 일 모두 1년도 안되어서 경험했지만 너무 값진 경험이었다. 내가 누군가를 도와주며 내 자신을 더 사랑할 수 있다는 것과 나 혼자서는 생각하지 못했을 누군가의 어려움을 깨닫고, 이해하고, 공감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 일들 모두 내가 인생을 더 행복하게 사는 방법을 알려주고, 인생을 살아가며 계속해서 기억에 남을 경험인 것 같아 나는 ‘인생경험’ 이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그리고 나는 앞으로도 내 인생에 힘이 되고, 나에게 행복을 느끼게 해주는 도움을 계속해서 할 것이다.
17살 어린 나이에 내가 어떤 일을 하며 기뻐하는지를 깨닫게 되어 내 삶의 방향을 정할 수 있게 되었다. 지금까지의 삶의 목표는 ‘쓸모있는 사람이 되자’ 였지만 이제는 ‘다른 사람을 돕고 봉사할 줄 아는 쓸모있는 사람이 되자’ 로 바뀌었다. 내 인생의 목표가 바뀐만큼 이전보다 더 열심히 노력할 것이고, 학생인 지금은 친구들의 공부를 도와주는 것, 누구나 할 수 있는 봉사활동을 가는 것, 언제나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보인다면 모르는 척하지 않고,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서 도와주는 것부터 시작해야겠다. 지금보다 더 자랑스러운 내가 되기 위해, 의미있는 인생을 살기 위해, 더 나은 세상에 보탬이 되기 위해 다른 사람을 돕는 사람이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