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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독서여행가 안젤라 Dec 05. 2020

변두리 로켓단을 아시나요?

서평단 활동-책 이야기

요즘은 출판사에서 서평단의 이름을 지어주고, 4개월 이상, 장기로 활동할 수 있게 하는 곳이 늘어나고 있어요.


참고로, 저는 단기 활동 외에 아르테 출판사의 <책 수집가 6기>, 인플루엔셜 출판사의 <변두리 로켓단>으로 활동하고 있어요.


책을 좋아하는 전업주부인 저는 도서관 책으로는 성에 차지 않거든요.

도서관의 경우 지금 출간된 책은 당연히 없고, 빨리 들어온다 해도 인기가 많아서 제가 읽고 싶은 그 시점에 바로 읽기는 어려워요.


직접 사서 읽으면 제일 좋죠. 하지만 요즘 책들은 대부분 만 오천 원을 넘기에 아무리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도 경제적 활동을 하고 있지 않다면 부담스러운게 사실입니다. 한 달에 한 권만 읽을 것이 아니기에 말이죠.


읽고 싶은 신간 도서를 공짜로, 그것도 출간되자 마자 바로, 남들보다 먼저 읽어볼 수 있다는 것은 저에겐 무척 짜릿한 경험입니다. 그래서 서평단 활동을 하고 있는 요즘이 너무나 감사합니다.

한 동안 브런치에 글을 올리지 못했는데요,
앞으로는 저의 슬로건인 ‘책으로 말해요’를 잘 살려 이야기를 시작하려 합니다.

첫 번째 책은 일본의 국민작가 반열에 오른 이케이도 준의 <변두리 로켓>입니다.

내년 상반기까지 총 4권의 책이 출간될 예정이고, 그 첫 번째 이야기는 2018년, 일본에서 이미 드라마로도 제작되었어요.


우리가 책을 고를 때 제목이 한몫을 하죠.

이 책의 제목만 봤을땐 사실 좀 갸우뚱했어요. 기대하고 읽었다가 괜히 나중에 변두리에 뚝 떨어진 기분이면 어쩌지하고 말이죠. 하지만, 읽어보니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작가가 은행 근무 경험이 있기에 대출과 관련된 이야기도 아주 현실감 있게 그려냅니다. 이야기의 전개가 빨라 좀 두껍다 싶지만 집중하며 읽기에도 좋았습니다.


주인공 쓰쿠다는 어릴 적에 아폴로 계획에 가슴 설레고, 도서관에서 빌린 도감속 월면 사진을 마음 속에 새기며 자란 사람입니다. 우주과학개발기구의 연구원으로 있던 쓰쿠다는 ‘세이렌’이라는 로켓 발사 실패 후 가업인 아버지의 <쓰쿠다제작소>를 이어받죠. 궤도를 벗어나 바다로 추락한 ‘세이렌’ 처럼 쓰쿠다제작소도 서서히 궤도를 벗어나고 있는데요, 세이렌처럼 바다에 빠져 사라질 것인가, 아니면 다시 정상 궤도에 올라탈 것인가가 이 책의 주요 내용입니다. 특허침해로 고소를 당하는 내용, 경영자로서의 고충 등을 읽다보면 독자인 저도 어느덧 함께 고민하게 됩니다. 회사란 무엇일까. 무엇을 위해 일할까. 누구를 위해서 사는걸까. 지금 쓰쿠다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리 험난한 길이라도 앞으로 나아가는 것뿐, 퇴로는 끊겼습니다. 좀 더 자신을 위해 살아도 되지 않을까 그럼으로써 도피로 점철된 인생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아니, 그래야만 마침표를 찍을 수 있을 것이다. 일이 곧 돈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쓰쿠다제작소에는 뭔가가 있다. 반짝반짝 빛나는 뭔가를 가지고 있다. 어떤 회사도 설립 당시부터 대기업은 아니다. 소니도 그랬고, 혼다도 그랬다. 자금에 허덕여 어려운 고비에 처하기도 했던 중소기업이 누구나 인정하는 일류기업으로 성장한 데는 이유가 있다. 회사는 작아도 일류 기술이 있고, 그걸 떠받치는 사람들의 열정이 있다. “일이란 이층집과 같다고 생각해. 1층은 먹고살기 위해 필요하지. 생활을 위해 일하고 돈을 벌어. 하지만 1층만으로는 비좁아. 그래서 일에는 꿈이 있어야 해. 그게 2층이야. 꿈만 좇아서는 먹고 살 수 없고, 먹고 살아도 꿈이 없으면 인생이 갑갑해. 자네도 우리 회사에서 이루고 싶은 목표나 꿈이 있었을 거야. 그건 어디로 갔지.”


 우리들에게도 반짝빤짝 빛나는 무언가가 있지 않을까요? 이어받을 가업은 없으나 어제의 나에서 내일의 나로 잘 살아가기 위해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해보려 합니다. *해당 도서를 읽을 수 있게 기회를 주신 인플루엔셜 출판사 관계자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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