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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독서여행가 안젤라 Jan 24. 2022

일하는 엄마들의 마음을 응원하며...

#모래알만한진실이라도


큰딸도 좋은 직업을 갖고 있으면서 결혼했다.

(중략)

임신하고 출산이 임박하자 사직을 안 할 수가 없었다.

아이를 누가 기르느냐가 문제였다.


시댁은 시골이고 아무리 생각해도 나 아니면 길러줄 사람이 없었다.

딸의 일을 위해서 내 일을 희생하느냐 마느냐로 나는 심각하게 고민했다.


가정을 가진 여자가

일을 갖기 위해서는

딴 여자를 하나 희생시켜야 한다는 걸

뒤늦게 깨달은 느낌은

매우 맥 빠지고 낭패스러운 것이었다.

<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 중에서


글을 읽다 잠시였지만 도우미 이모님께 아이를 맡기고 출근했던 때가 떠올랐다.

큰아이 하나만 있을 때는 엄마가 봐주셨지만 둘째 아이까지 봐 달라고는 말씀드릴 수는 없었기에 선택한 일이었다.


네 명의 딸을 키워내느라 애쓰신 엄마에게 노년의 여유를 더 이상 빼앗을 권리가 내게 없음을 잘 알고 있었다.


요즘은 직장 내 어린이집도 많이 생겼고, 돌보미 서비스도 확대되었지만 여전히 아이를 누구에게 맡겨야 하는지는 고민거리가 아닐 수 없다.


딸을 가진 엄마이든

아들을 가진 엄마이든


지금의 내 아이이든

미래의 내 손자 손녀이든


일하는 엄마를 대신하여

“아이를 누가 기르느냐”라는 문제에 대해 고민하지 않을 사람은 그때도 지금도 없는 것 같다.


오늘같이 주말이 끝난 월요일의 아침.

다른 평일보다 유난히 더 엄마와 떨어지기 힘들어하는 아이들을 달래며

허둥지둥 출근했을 엄마들에게

직접 전하지는 못하지만

맘속으로나마 응원의 말을 속삭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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