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전성옥 Nov 21. 2024

잉꼬부부

잉꼬부부가 맞다면 웃어주세요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 드리면 웃으실 건가요?

그럼 잘 읽어 보시고 재미있으면 웃어주세요.

내사랑 남편과 저는 밤에 같은 침대를 쓰지 않아요.

저는 공주라 침대, 남편은 머슴이라 바닥에서 자죠.

자면서 아무일도 할수 없어요. 

다만 둘이서 손을 꼬옥 잡고 그 손을 이불속에 넣고 자죠

침대에 누워서 제가 “손”하면

남편은 손을 침대맡에 손을 탁 놓습니다. 

그러면 저는 그 손을 잡고 자죠. 딱 손만 잡고 자거든요.

어느날은 남편이 먼저 잠들어 코고는 소리가 들리는 거예요.

심통이 난 저는 “손”하고 큰 소리로 말했죠.

코를 골던 남편 완전 반사적으로 손을 침대맡에 딱 놓는 거죠.

그 모습이 너무 웃겨서 크게 웃었거든요.

남편은 좀 삐진듯 했어요.

다음날 밤에도 여전히 “손”했더니

갑자기 “싫어”하는 거예요.

“왜?”

“내가 무슨 개새끼냐? 안줄거야!”

“그래라 뭐.”

며칠 동안 손도 못잡고 잤죠.  저도 삐지거든요.

그러기를 몇날이었나 싶은 밤.

뭐 손도 잡지 못하고 자니 그냥 자려고 눈을 감았는데

슬거머니 침대맡에 손을 내밀면서 남편 하는 말

“손 여기있어. 여보.”

이쯤이면 잉꼬부부가 맞나요?

작가의 이전글 그 사람 참 좋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