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육십에 새로운 버킷 리스트
글을 쓰면서 제 자신에게 부탁하죠.
'글처럼 살아야지, 쓴대로 살아, 그대로 믿고.'
제 글을 되새겨 읽으면서 대답해요.
'이렇게 살아야지, 이렇게 이겨내야지.'
글을 쓰면서 아이들을 바라봅니다.
조금만 더 이해하자, 조금만 더 배려해 주자, 잔소리는 조금만 줄이자.
저에게 글을 일깨워주신 은사님이 계십니다.
제가 가장 존경하고 사랑하는 은사님. 제 마음속 아버님이십니다.
글을 쓰는 사람은, 시를 쓰는 사람은
누구에게나
'그 사람 참 좋아' 소리를 들어야 한다는 말씀.
아주 조금 이해할 수 있습니다.
글을 쓰면서, 글대로 살지 못할때 양심에 거리낌으로 괴로워할 때가 많았습니다.
아이들에게도 글을 쓰게 합니다.
잘못할 땐 반성문,
감사할땐, 감사일기,
마음이 힘들때는 엄마에게 편지쓰기,
기분이 좋을때는 행복한 시도 씁니다.
그러면서 아이들도 알아갑니다.
기록으로 남긴 것에 책임지려고 하지요.
어떨땐 책을 읽다 좋은 문장이 나오면 엄마에게 달려와 자랑도 합니다.
글과 삶이 같이 놀고 있지요.
저는 가난한 어린시절을 보냈습니다.
그 시대의 가난한 이들이 그랬듯 저도 학업을 충분히 하지 못하고 사회에 나왔어요.
방송통신대학교 교육과에 들어가 흔히들 말하는 주경야독으로 공부하고 어렵게 졸업했어요.
그래도 늘 꿈을 꾸었어요.
오십 중반을 넘어가는 이 시점에 저는 또 꿈을 꿉니다.
내년에는 방송통신대학원 문예창작과에 도전할 계획입니다.
욕십이 되면 동화를 쓰고 싶어요.
그때는 할머니가 되어 아이들이 선물한 손자손녀가 있겠죠?
손자손녀를 키우며 아이들을 위한 동화를 쓰는게 버킷 리스트에 들어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