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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네의사 송태호 Jun 30. 2022

Coolday의 대중음악 이야기

누군가를 추모하는 방법

추모란 슬프지만 긍정적인 의미를 가진 단어다. 국어사전에 따르면 '죽은 사람을 그리며 생각함.' 이라고 정의 되어 있지만 돌아가신 분의 나쁜 일보다는 좋았던 점을 그릴테니 말이다. 누군가를 추모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그 사람의 업적을 되새기거나 그의 후손을 만난다거나 나와의 좋았던 기억을 추억하거나....... 사실 크게 보면 우리나라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제례도 조상을 추모하는 한 가지 방법이라 하겠다.


대중음악가가 누군가를 가장 그럴듯하게 추모하는 방법으로는 그에 대한 추모곡을 만드는 것이 제일 좋을 것이다. 다른 예술분야와는 달리 특히 대중음악 분야에서는 돌아가신 분에 대한 것만 아니라 생존해 있지만 존경 받는 음악인들에 대해  tribute라는 형식이 많이 사용되는 형편인데 사실 이런 현상의 뒷면에는 비지니스적인 이유도 적지 않게 작용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 중에서도 추모곡, 혹은 누군가에게 바쳐진 헌정곡으로 여러 사람의 입에 오르내리는 곡들이 있어 이번엔 그런 곡들을 몇 곡 소개해 보고자 한다.


만인의 연인이라 불렸던 故다이애나 왕세자비는 왕세자비 자리에 있을 때보다 왕세자와 이혼 후 더욱 빛이 나는 존재였다. 지뢰제거와 에이즈 퇴치에 힘을 기울이던 그녀는 모두가 아는 바와 같이 교통사고로 세상을 떴고, 그녀를 추모하는 수많은 행위 중에 노래 역시 빠지지 않았다. 영국을 대표하는 가수라 할 수 있는 엘튼 존이 'candle in the wind 1997'이라는 노래를 다이애나 전 왕세자비를 추모하기 위해 바쳤고, 이 노래는 그해 영국차트 1위를 차지하며 수많은 다이애나비 추모 행사에서 연주되었다. 2007년 7월 영국의 왕자(아직 차알스~~~도 왕자긴 하다.) 윌리엄과 해리는 그들 어머니의 10주년 기일을 맞이하여 다이애나 왕세자비를 추모하는 대규모 콘서트를 열었다. 이 자리에도 어김없이 'candle in the wind'는 울려 퍼졌다. 사실 이곡은 1973년 엘튼 존의 히트 앨범 ' Goodbye yellow brick road '에 수록된 곡이다. 영국에서 발매한 앨범에는 실렸고 미국에서 발매한 앨범에는 빠졌는데, 아이로니컬 하게도 이곡이 마를린 먼로를 추모하기 위해 만든 곡이었다는 점이다. 이 곡은 어쩔수 없이 누군가를 추모하기 위해 만들어진 곡인가 보다.


아일랜드 벨파스트 출신의 기타리스트 게리무어는 신체적인 결함(소아마비로 한쪽 다리가 약간 짧다.)에도 불구하고 활화산 같은 무대 매너와 재기 넘치는 독특한 기타리프로 Qiuet Riot과 오지 오스본 밴드에서 우리에게 많은 즐거움을 주었던 후배 기타리스트인 랜디 로즈(사실 랜디는 이렇게 한 문장으로 넘어가긴 아까운 기타리스트로서 언젠가 다시 언급할 날이 있길 바란다.)를 추모하는 연주곡 'Sunset'을 남겼고, 구 소련에 의해 격추된 대한항공 여객기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Murder in the sky'를 발표하였다. 하지만 이미 고인이 된 게리무어만을 위한 추모곡은 없는 형편이며, 그의 작품들을 동료와 후배가 연주한 헌정앨범만 있으니 안타깝다. ( 내가 음악에 재능이 있었다면 꼭 쓰고 싶은데. )


미국의 자존심(좀 더 범위를 좁히자면 White Anglo Saxon People) 서던 락의 대표 레너드 스키너드(Lynyrd skynyrd)의 대표곡 'free bird' 는 서던락의 또 다른 대표 올맨브라더스의 기타리스트 듀언 올맨의 짧은 생을 추모하는 곡이다. 이 곡은 후에 비행기 사고로 멤버들 중 많은 이들을 잃은 레너드 스키너드 자신들을 위한 추모곡이 되기도 했다. ( 한동안 이 곡의 보컬 로니 반젠트를 위해 보컬 없이 연주만 했다고 전해진다.)


마틴 루터킹 목사는 미국 민주당 출신의 대통령이었던 오바마와 자주 비교되는 아니, 현재의 오바마가 있도록 해준 인물이며, 미국내 인권을 이야기 할 때 빠지지 않는 단골인물이다. 비록 사생활에 있어 흠결이 많았던 것 같지만, 그의 업적을 기리기 위한 수많은 행사가 미국내에서는 매년 벌어진다. 대중음악에서도 역시 그를 기리기 위한 음악이 있는데, 그 주인공은 바로 사회적 활동과 직설적인 정치적 발언으로 유명한 그룹 U2이며 그 음악은 'In the name of love'로서 마틴 루터 킹의 유명한 말을 제목으로 하고 있다.



누군가를 추모한다는 것은 그 누군가가 나에게 미친 영향을 기억하고 그로 말미암아 내 삶을 스스로 변화하기 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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