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 음악가들의 정치사회적 활동
국내의 대중음악이 개인적인 가치에 대해서만 노래하고 있는 시대에 전 세계 여러 나라의 다양한 대중음악에서는 음악의 노랫말을 통하여 좀 더 사회 지향적이며 이상적인 가치를 추구하는 음악들을 만든 이도 있다.
대중음악이란 장르 자체가 민중(people)들에게 주도권이 있기 때문에 대중음악을 하는 사람들 중에도 음악을 통하여 그들을 계몽시키고 일종의 의식화를 통하여 자신의 사회적 목소리를 내는 부류들이 많다. 그들은 쓰디 쓴 현실 즉 피폐된 경제, 고된 노동 현장, 불평등한 인권, 민중의 억압, 평화적이지 못한 전쟁욕에 대하여 그들의 음악과 노랫말로서 메시지를 전달하려 노력했다. 이 결과 일부의 경우에 있어서는 음악은 단순히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도구로 전락하였고 음악성 보다는 사회지향적인 노랫말만이 화제가 되기도 하였다.
이런 정치적 사회적 활동의 시작은 60년대 초 포크음악에서 그 출발선을 찾을 수 있는데 밥 딜런과 존 바에즈가 그들이다. 이들은 민주주의의 건전한 기초를 이루는 '자유와 평등'이 모든 국민과 지역에 부여되어야 한다고 역설한 케네디 대통령의 뉴 프론티어 연설에 자극받아 반민주적인 인종차별과 전쟁 욕구에 대해 신랄하게 직설적인 메시지를 보내어 비판 하였고 그는 단숨에 반전의 기수로서 사회 전면에 우뚝 서게 되었으나 케네디 대통령 사후 밥 딜런은 정치적 행동주의를 포기하고 은둔자적인 입장으로 돌아서게 된다. (이 때문에 밥은 변절자란 꼬리표를 항상 달게 된다.) 하지만 그의 영향은 포크뿐 아니라 대중음악 전반에 살아남아 브루스 스프링스틴이나 트레이시 채프만과 같은 이에게 남아 사회적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이처럼 밥 딜런이 자신의 의지를 꺾고 세상 속에서 은둔 하려 할 무렵 카리브 해의 작은 나라 자메이카에서 또 한명의 천재적이며 철저히 투쟁적인 가수가 탄생하였으니 그는 바로 밥 말리다. 그는 레게라는 자기민족의 고유 리듬에 담아 그 나라에서 벌어지고 있는 인권 탄압과 독재에 대해 소리 내기 시작하였으며 곧 세계적인 아티스트가 되었고 수회의 암살기도에도 굴하지 않고 조국 자메이카의 민주화와 아프리카 소국들의 독립을 위해 목청을 돋우다가 그의 나이 36세에 요절하고 말았다. 당시 그의 사인은 뇌암에 의한 죽음이라고 발표되었지만 당시에 자메이카를 후원하고 있던 미 CIA의 작전에 의한 죽음이라는 설이 있기도 하였다. 특히 그는 직설적인 노래가사로 유명하였는데 그의 밴드의 이름도 '울부짖는 사람들'이라 할 정도이며 그들의 대표작 중 하나인 'Get up Stand up'또한 굉장히 직설적인 가사로 민중들의 봉기를 촉구하고 있다.
get up stand up stand up for your right!
Get up stand up don't give up the fight!
월남전 이후 존 레넌이 오노 요코와 벌인 일련의 해프닝을 통한 반전 운동은 너무나도 잘 알려져 있기에 더 이상의 언급이 필요 없다 할 정도이고, 매년 개최되는 국제 인권 사면 위원회를 후원하는 콘서트에 빠짐없이 등장하는 스팅 같은 가수도 굉장히 사회적, 정치적이며. Band aid를 결성하여 아프리카의 어려움을 전 세계에 호소할 기회를 만든 밥 겔도프도 빠지지 않는 현실 참여파이다. (그러고 보니 밥이란 이름을 가진 아티스트가 많다...)
그 이외에 또 한 사람 자신의 사회적 정치적 이름을 드높이고 있는 사람이 있으니 바로 U2의 보노이다.
1976년 아일랜드에서 결성된 U2는 14개의 그래미상을 받았을 정도로 음악적으로도 성과를 높이고 있지만 보노는 제 3세계 부채경감과 AIDS 확산방지를 위해 노력하며 크고 작은 국제 행사에 단골로 출연하여 자신의 생각을 전하고 있다. 또한 그는 거의 매년 빠짐없이 노벨 평화상 수상 후보에 오르기도 한다.
물론 국내에도 운동권 내지는 저항가요라 하여 포크 음악을 중심으로 대중음악의 사회적 정치적 역할을 해온 것이 사실이고 현재도 몇몇 가수들은 자신의 정치적 성향을 공개적으로 표출하고 있다.
다른 분야와는 다르게 클래식을 하는 음악가들은 사회운동에 대해 조금 더 폐쇄적으로 보인다. 바그너의 영향이 큰걸까? 클래식 음악가들도 자신의 음악으로 사회 여론을 만들 수 있었으면 한다.
세상은 변하게 마련이다.
기왕이면 좀 다 좋은 쪽으로 변해야 할 텐데...하는 마음이 자꾸 드는 2022년 7월이다.
다른 분야와는 다르게 클래식을 하는 음악가들은 사회운동에 대해 조금 더 폐쇄적으로 보인다. 바그너의 영향이 큰걸까? 클래식 음악가들도 자신의 음악으로 사회 여론을 만들 수 있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