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글을 기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7월 말, 제게는 실습 후에 바로 (개강 준비를 하며) 글을 쓰려고 했던 계획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후에 바로 알바를 하게 되어서 브런치에 글을 연재하지 못했습니다. 다이어트 글이라면 긴 연재에 따른 성장을 보여드리는 것이 목표인데 아직은 제 역량이 부족합니다. 현재는 알바와 학업을 병행하고 있어 긴 연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이 상황에 대해 마음 깊이 헤아려 주시길 부탁드리고, 내내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실습을 끝내고 나는 바로 일을 찾았다. 실습 이후에, 막연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찾아왔기 때문이다. 사실은, 졸업 예정자이지만 스펙이 마땅치 않다는 자기 객관이 극에 달한 것이다. 나 나름대로 스스로를 위안하려고 했지만 나는 처참히 실패했다. 솔직하게 말하면, 나는 간절히 나의 진로에 대한 타인의 긍정적인 시선이 나에게 닿기를 바랐다. 그러나 그 누구도 나에게 성장 가능성 있다고 말하는 사람은 없었다. 하지만 음, 이번 알바에 딱히 스펙이 유관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나는 일을 잘 해내고 있다. 이러한 경험으로, 나는 이내 취업에는 왕도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전 세계에 미친 대 역병의 영향으로 고용 시장이 얼어붙을 거라 예상한다. 나도 이 영향에서 벗어나지는 못할 것이다. 나는 이번 알바 자리가 끝나고 나면 그 무엇도 장담할 수 없다. 이 설상가상에서도 나는 다행스러운 부분을 찾는다. 나는 "막연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경제적인 부분이 아니라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실습 후부터 나를 괴롭히던 불안감은 다분히 심리적인 것이었다. "내가 이 사회에서 돈을 벌 수 있을까." 하는 그런 불안감. 이후, 나는 어찌어찌 면접을 봤고 어찌어찌 취업을 했다. 이제 이 지점이 막연하지 않다. 그리고 나는 불안감을 매개로 한 층 성장한 것 같다. 이런 생각을 한 때가 그쯤이 8월 초이니, 벌써 한 달이 지났다.
얻은 것과 잃은 것: 첫 월급, 아주 기뻤다. 나는 이 돈을 잘 모아둘 것이다. 돈 모으는 데는 천부적인 재능이 있는 동생과 함께.(웃음) 빠듯한 생활비로 슬금슬금 나갈지도 모른다. 이쯤 되면 다이어트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는데, 나는 일단 식사 횟수를 1 회에서 2~3 회로 늘렸고 퇴근길에는 집까지 걸어오고 있다. 확실히 일을 하고 나니, 몸의 스트레스 지수가 다이어트만 할 때랑은, 공부만 할 때랑은 차원이 달랐다. 온종일 집중하거나 긴장하고 있는 것이, 내 체력이나 능력과는 다르게 힘에 부쳤다. 그렇다고 굉장히 고도의 작업을 담당하고 있냐고 한다면, 그건 아닌데 말이다.(웃음)
나는 70kg대를 유지하고 있고 더 이상은 증량하지 않는다. 더 이상은.(방점) 알바와 학업이 끝나는 12월까지 이 체중을 유지하고는 그 이후에는 본격적인 감량에 들어가려고 한다. "쉬다 오겠습니다. 요요가 와서요."를 완결하는 것은 순전히 내가 (현시점에서) 쉬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시다시피, 건강하기 위한 식단이나 운동을 게을리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런데 다음 콘텐츠를 "브런치"에서 이어나갈지는 모르겠다. 아마, 유튜브에서 연재하지 않을까. 또 새로운 모험을 하겠지만, 브런치에서 첫 글을 올렸을 때의 떨림을 잊지는 못할 것 같다. 작년 12월 13일, 미완의 성취감으로 고양되어 있던 나를 기억한다. 몇 달에 걸쳐, 나는 또 어찌어찌 일련의 콘텐츠를 연재 완료했다. 나는 이 같은 성과가 내가 잘 나서(?) 이루어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매 순간, 나의 의지를 다지던 133명의 구독자들이 아니라면 나는 그 어느 것도 마침표를 찍지 못한 채 (전처럼) 회피했을 것이다. 스스로에게 "목표를 달성하지는 못했지만, 어찌어찌 성취는 남았다."라고 사실 상, 박한 평가를 주고 싶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사람도 남았다."는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