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10대 프랑스 소녀, 부유한 남자를 허락하고 처음으로 육체적 쾌락을 경험하게 된다. 불우한 가정 환경과 자신에 대한 혐오가 더해 갈수록 소녀는 욕망에 빠져들고 격정적인 관능에 몰입한다. 욕정일 뿐 사랑이 아니라고 부정하지만 평생 잊을 수 없는 운명으로 남게 되는데….
마르그리뜨 뒤라스 소설 <연인> 동명의 소설 원작.
"소녀"의 가족에는 가족간의 믿음과 사랑이 없습니다. 그래서 소녀가 묘사를 한 가족에는 가족이 건조함,잔인함, 비열함이 묻어있죠.오빠가 독식하고, 소녀와 남동생은 공포에 떨고, 엄마는 우울에 빠져있고 장남을 싸고 돌고...,
엄마는 한 인간으로서 소녀를 믿지 못한다는 제스쳐를 많이 표현합니다.1992년에 만든 영화에 구시대적 장면이 들어가 있다고 욕할 수는 없지만요.(한숨) 너무 좋아하는 영화지만 흐린눈을 하고 볼 수 밖에 없는 그런 장면들이 나옵니다.(트리거 주의!)
소녀는 친오빠에게 중국인 남자와 혼외정사를 했다고 맞기까지 합니다.ㅎㄷㄷ 참 옛날이야기지요?
제가 이입해서 본 부분은 엄마와 소녀의 관계였어요. 집의 가장인 엄마가 우울감을 표출하는 상태였고 소녀는 집을 감옥처럼 답답해 합니다. 엄마는 기숙사에 아이를 보내면서도 소녀를 믿지 못하는 상태를 영화에 표현합니다. 그래서 소녀는 남자에게 "난 항상 우울하거든."이라고 우울감을 표출합니다.
그럼에도 소녀는 엄마를 이해하고, 엄마에 관해 책을 쓰고 기록하고 싶다고 하는 것은 엄마에 대한 사랑과 존중이 있기 때문이라고 느껴졌어요.
부모는 아이를 제일 사랑하는 것 같지만, 아이가 부모를 가장 사랑하는 거 같아요.
소녀는 백인이고, 남자는 중국인입니다. 소녀는 가난한 집안이고 남자는 부유한 집안의 자제이고요. 소녀와 소녀의 가족들은 남자를 증국인이라고 무시하지만 그의 재력에 기대고, 남자는 소녀를 본인을 "돈 때문에(?) 나를 만났지?"라는 불안함을 표출합니다. 남자는 고등학교 2학년인 17세에게 입에 담지 못할 말을 하기도 하구요.참 지금 보기에는 폭력적인 영화이기도 합니다.
연인(1992) 영화의 시사점. 《예술과 외설》
"2023년을 사는 세대가 이 영화를 어떻게 봐야 하는가?"
이 영화를 예술과 외설 중에 무엇인지 나누는 것보다는 문제적 장면에 대해서는 문제 의식을 나누고 감정 이입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감정이입도 해보고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사실 외설적인 장면도 많이 나오지만 영화연출적인 장면도 정말 유려하게 나오기도 합니다. 슬픈 장면에는 비가 온다거나, 피아노 노래 소리가 배우가 표현할 감정을 매개해준다거나 하는 연출들이 스테디셀러로서의 면모를 보여줍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용기와 주체성
소녀가 주체성을 가지고 처음으로 기숙사를 탈출해보는 것, 남자가 다른 사람과 결혼하란 아버지의 뜻을 거역하고 싶었던 용기. 그것이 외설이라 오해하는 이 영화를 예술이라 옹호할 수 있는 낭만일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