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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wovewove Oct 14. 2022

신포도에 대항하기.

2022년 10월 12일

나는 말야. 딸기 꼭지나 식빵 테두리는 거뜬히 먹을 수 있어. 하지만 있지. 저기 저 높은 나무 위 매달린 포도는 사양할게. 너무 시큼해서 눈물이 찔끔 나올 걸 알아. 난 그거 하기 싫어. 나중에 아무리 단들. 상상해봐. 뒤꿈치를 들어 올리고 팔을 뻗다 못해, 하늘로 몸을 내던지는 나를. 그 모습이 얼마나 우스울지. 나는 분명 넘어지고 풀썩 쓰러지겠지. 그런 수고를 하기에 나는 너무도 현명하거든. 그건 포기가 아니라 선택이라고 불러. 아주 주도적이고 자의적인 선택. 넌 아마 인정할 수 없겠지만. 곧 너도 알게 될 거야.


instagram.com/weAknd

painting by @heonynyc writing by @woveme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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