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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함 Mar 25. 2022

31. 75금

오전에 인솔 일이 끝나고 사무실에서 전화 업무를 보고 있었다. 한동안 백신 수급이 원활하지 않아 일부 마을은 1,2 접종이 완료되었지만 일부 마을은 1 접종마저 시작하지 못한 상황. 사정을   없는 어르신들은 명단에 누락된  아닌지 확인 전화를 해왔다. “ 마을은 접종이 끝났다는데  우리 마을은 아직까지 연락도 없소자초지종을 설명하고 그대로 전화를 끊으면 다행이지만 직접 면사무소까지 오셔서 까닭을 묻는 어르신도 계신다. 여차여차해서 일부 마을은 접종 날짜가 밀리게 되었고  연락드리겠다 설명하는데 어르신의 한마디. "아이고, 그럼 죽어야지 .”


마치 ‘그럼 기다리지 뭐’라고 말한 듯 유유히 퇴장하는 어르신. 그러고 보니 지난번에는 버스를 탑승하면서 이거 저승 열차냐며 농담하시던데… 아우야. 75금 농담은 몹시 당황스럽고 도저히 맞장구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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