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에 인솔 일이 끝나고 사무실에서 전화 업무를 보고 있었다. 한동안 백신 수급이 원활하지 않아 일부 마을은 1,2차 접종이 완료되었지만 일부 마을은 1차 접종마저 시작하지 못한 상황. 사정을 알 길 없는 어르신들은 명단에 누락된 건 아닌지 확인 전화를 해왔다. “옆 마을은 접종이 끝났다는데 왜 우리 마을은 아직까지 연락도 없소”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그대로 전화를 끊으면 다행이지만 직접 면사무소까지 오셔서 까닭을 묻는 어르신도 계신다. 여차여차해서 일부 마을은 접종 날짜가 밀리게 되었고 곧 연락드리겠다 설명하는데 어르신의 한마디. "아이고, 그럼 죽어야지 뭐.”
마치 ‘그럼 기다리지 뭐’라고 말한 듯 유유히 퇴장하는 어르신. 그러고 보니 지난번에는 버스를 탑승하면서 이거 저승 열차냐며 농담하시던데… 아우야. 75금 농담은 몹시 당황스럽고 도저히 맞장구칠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