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한번 보고 바로 결정하는 건 충동구매 아닐까 싶어 오후에 다시 한번 집을 보러 갔다. 때마침 회관 앞 평상에 마을 분들과 앉아계신 이장님. “아이 효진 씨, 여긴 뭔 일로 왔소?” 집을 보러 왔다는 이야기에 그렇지 않아도 대여섯 명은 넘게 집을 보고 갔다 하신다. 금액 조정 중인 사람 있는데 너무 깎아서 답보상태라며 사고 싶으면 늦지 않게 결정해야 된다고 귀띔도 해주신다. 숨길 수 없는 팔랑귀는 마음이 조급해졌다. 집을 다시 한번 보고 돌아 나오며 이장님께 마을 사람이 되고 싶다 이야기하니 “효진 씨가 우리 마을로 오면 좋제, 이미 여~러 사람들이 흥정해 브러서 가격이 쪼금 떨어지긴 했는디 내가 한 번 더 조정해 볼게요.”
하루 반나절 뒤 이장님은 예상보다 더 저렴해진 금액을 알려주셨다. 서울시 아파트 한 평이 조금 넘은 금액에 보금자리가 마련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