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사무소에서 일할 때 종종 토박이 직원에게 동네 정보를 물어보곤 했다. 어느 식당이 맛있냐부터 요즘 어떤 해산물이 철인지. 또 구경 갈만한 곳이 있는지 말이다. 그러다 옛집을 구하고 있는데 생각보다 잘 구해지지 않는다는 이야기도 하게 되었다. “우리 동네에 집 하나 나왔는데 구경시켜줄게~ 집 터가 좋아. 우리 동네 사람들은 더 좋고~”
지금 살고 있는 면 소재지에서 차로 7분 거리. 마을회관 바로 앞집이다. 집은 큰 편은 아니었으나 너른 마당과 창고가 딸려있다. 집 자체도 중요하지만 마을 환경과 분위기가 어떤지를 살폈다. 50가구 정도 사는 너무 크지도 작지도 않은 마을. 예쁘고 아기자기한 건 아니지만 정감 있는 분위기. 걸어서 5분 거리에 갯벌이 있는데 노을 맛집이다. 마을 한 바퀴를 구경하고 나니 세왕이와 말하지 않아도 마음이 통했다. 여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