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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함 Apr 01. 2022

36. 마을회관 앞집

키가 작아도 빼꼼 들여다볼  있는 담장 높이. 마을회관 앞집은 정말 정말 정말 사람들이 들여다보기 좋은 집이다. 집을 구입한 당일 바로 동네 소문이 났다. 연고지인지, 아이는 있는지 등의 약간의 호구조사와 함께   시골로 내려왔냐고 관심 어린 질문 세례를 받았다. 그리곤 하나같이 마을에서 제일 좋은 터라며  들어왔다고 덕담하셨다.

이 집을 말할 때 두 가지 의견으로 나뉘었다. 동네 어르신처럼 정남향에 주차도 편하고 집터 크기도 적당해 좋다는 의견,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생활 보호가 안될 텐데 감당할 수 있겠냐는 의견이었다.

마을 인싸가 돼보죠”라고 웃으며 말하지만 사실 속으로는 딴생각을 하고 있었다. 집에 들어서 창고를 보는 순간 콩닥콩닥  도파민 같은  날뛰며  고치면 폴레 2 만들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마치 행운동 주택가에 수개월째 공실이던 삐뚤빼뚤한  상가를 봤을 때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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