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할 때, 여행 준비할 때, 그리고 집수리를 시작할 때의 공통점은? 통장 잔고 걱정 따위 잠시 내려놓고 폭풍 쇼핑이 허용된다는 것이다. 집값의 곱절은 수리비로 나간다는데 우리는 순도 100% 셀프 집수리 예정이니 그 돈으로 장비 빨 좀 받자 싶었다. 삽자루 하나 없으니 살게 얼마나 많겠는가. 철물점 털이를 한다는 마음으로 들어섰는데 삽 하나도 뭐 이렇게 종류가 많은 것인가. 뾰족 삽, 각삽, 오삽, 쇠 삽, 굽은 삽, 갈고리 삽, 삽괭이, 내리 삽, 눈삽, 어린이 삽, 홉퍼. 삽자루에 따라 나무 자루, 알루미늄 자루, 철자루 … 망치도 목공 망치, 철공 망치, 장도리, 깎기 망치, 해머 망치, 유리 망치, 고무망치 등등… 이러다간 날 새겠다 싶어서 막 삽 한 자루 사들고 나왔다. 그리고 밤샘 유튜브 시청과 블로그 검색… 이래서 리뷰 영상이 조회 수가 많구나 싶다. 몇 날 며칠 택배가 밀려들어온 뒤 맞이한 첫 주말. 이제 집수리 한번 해볼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