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장을 망치로 툭툭 쳐 아슬아슬하게 붙어있던 흙을 떨어트린다. 이 흙들을 모아 굴러다니던 큰 대야에 넣고 물을 섞는다. 바로 반죽을 하지 않고 약간 불려두면 찰기가 살아나는데 이때 손으로 좀 더 치덕 댄다. 스콘 반죽 정도로 너무 되지도 또 너무 묽지도 않게 하는 게 포인트! 반죽이 완성되면 온 힘으로 천장에 붙인다. 1/3은 바닥에 떨어지지만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다시 줍줍 해서 반죽해 쓰면 된다. 찰흙 놀이하듯 손으로 꾹꾹 눌러주며 손미장을 한다. 며칠이 지나면 흙이 건조되며 갈라지는데 2~3번 같은 작업을 반복한다.
이 단순하지만 엄청난 시간을 소요하는 작업을 한 여름 내내 했다. 날이 더워서 그런지 반죽해 놓은 흙을 바로 안 쓰면 똥처럼 구릿한 냄새가 난다. 말이 좋아서 스콘 반죽이지 사실 소똥 점성이다. 목장집 딸내미라 그런가 계속 소똥 생각만 난다. 색상도 그렇고 볏짚이 섞여서 더 소똥 같다. 벽에 똥칠하는 게 이런 기분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