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하늘이 너무나도 눈부시게 푸르를 때 나는 너의 생각이 간절히 나..
여름날 무더위를 견뎌내기 힘들어 쏟아내는 빗방울이 이슬에 부딪혀 연꽃잎 위에서 데구루루 구를 때도 연잎이 너의 얼굴이 되어 그리움에 한참을 바라볼 때도 있어..
이른 서늘함에 계절이 바뀌어 가을인 줄 알고 , 하늘하늘 피어있는 코스모스가 바람에 흔들릴 때, 나의 마음도 같이 하늘거리며 여지없이 네가 생각이 나...
그리움이 사무쳐 가슴에 상처 하나 콕 박혀 소리 내어 울 수없을 때도, 나의 가슴은 그리움으로 요동이 치고 그렇게나 나는 네가 그립다.
처량 맞게 내리는 비를 보면서도, 커피 한 잔안에 너의 그리움이 맴돌아 그리움을 통째로 삼킨다.
나만 행복하지 못한 거 같아서 서러울 때도 행여나 나의 불행이 너의 행복에 찬물을 끼얹지 않을까 싶어, 나는 소리 없이 그 불행을 견디고 또 견디고 마음의 문을 닫아버린다.
그렇게 너에게도 차마 열 수 없는 나의 마음의 빗장을 걸어 잠근다.
끝나지 않는 나의 불행은 언제까지 계속될까?
나답게 살고 싶었지만 나답게 사는 것조차 잊고 살아온 지나온 시간들.
나는 어디론가 사라지고 낯선 주름진 초라한 여인만 남아있네.
보고 싶다~ 그립다!
그 찬란하고 아름답던 나의 청춘이..
너의 무모했던 그 그리움이 너무나도 사무치게 그립다.
할 수 있는 거라곤 이 생을 다 마친 후에 다음생을 기약할 뿐....
다음 생을 기약한다는 너의 단호함에 그 날이 오기만을 기다리는 나의 그리움에 지금의 생의 인내를 보탠다.
후회와 회한으로 얼룩진 이생의 힘듦을 다음생의 희망으로 잠시 숨을 돌려본다.
삶의 찌들어 일그러진 채 눌려진 미간 사이 사이 한숨 속에 문득 비집고 나오는 그리움.... 한숨 사이로 한줄기 숨통을 틔여 준다.
일 년 열두 달 사계절 속에서 각기 다른 그리움으로 다가와
시간의 버팀목이 되어 주는 그리움을 품고 오늘도 생을 이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