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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윤상 Nov 28. 2024

자기사랑은 지금을 기쁘게 사는 것

그림책<리디아의 정원>을 읽고

#리디아의정원#긍정성#희망#지금기쁘게살기


이 세계가 떨어져 나가는 것 같을 때 여러분 자신의 희열에 매달리는 것이 최선이다. 그것이야말로 살아남는 삶이니-조지프 캠벨


어려운 상황을 만나면 어떻게 헤쳐나가야 할지몰라 그저 버티고 머무르곤 했던 것 같다. 버티다보면 일이 절로 풀릴 수 있지 않을까, 남이 대신 내 문제를 해결해 줄 수도 있고 아니면 하늘이 도와주실 수도 있을거야라는 생각을 하며. 노력을 하지도 않으면서 무슨 대단한 순교라도 하는 것처럼 끙끙거리며 머무르곤 했다. 그런 모습이 중립적이라고 하기엔 참 패배적이고 낮은 상태가 아니었나 싶기도 하다. 지금 당장은 힘드니까 막연한 희망을 두고 기다리고 미루고 있는 비겁한 모양새인 것이다.


그림책<리디아의 정원>을 읽으며 만난 리디아는 나에게 어떤 자세로 희망을 꿈꾸어야 할지 가르쳐 주었다. 대공항이 닥친 미국의 어느 시골 마을. 리디아의 아버지는 실직을 하시고 어머니도 옷을 짓지 못하게 되셨다. 리디아를 걱정하신 외삼촌은 제과점 일을 돕고 학교를 다니도록 불러 주신다.  무뚝뚝한 삼촌과 함께 도착한 도시의 거리에서  집집마다 나와있는 빈화분을 보며 봄이 오면 꽃이 필거라며 희망을 느끼는 리디아. 그리고 무뚝뚝한 삼촌을 웃게 하고 싶다는 희망을 갖는 리디아. 리디아는 삼촌의 가게일을 도와드리고 반죽도 배우며 즐겁게 지낸다. 그러다가 어느날 옥상을 발견하고 너무 멋진 곳을 찾아내었노라고 기뻐한다. 늘 할머니와 뜰을 가꾸고 원예일을 열심히 했던 리디아는 할머니가 보내주신 꽃씨를 심고 가꿀 마음의 씨앗을 안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기에 그 마음 속 희망이 꽃피울 자리를 리디아는 금새 알아차렸던 것이다.  


어려운 상황을 직면했을 때 희망을 가지기 위해서는 긍정적인 감정에 먹이를 주라고 한다. 어둡고 답답한 생각들이 차지하고 있는 자리를 비우고 밝고 가벼운 긍정으로 채우고 있다면 그것에 조응하는 좋은 일은 함께 찾아오게 되는 것 같다. 자애명상을 만든 크리스토퍼 네프는  긍정적 감정을 갖기 위한 길을 제시하고 있다. 먼저 부정적 감정이 올라올 때 그것을 무조건 멈춘다. 그리고 자신의 몸과 마음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알아차림하며 연민어린 마음으로 자신을 대한다. 그리고 일어나는 일을 온전히 경험하며 회피하거나 억누르지 않는다. 이렇게 할 때 힘든 상황은 흘러 지나가고 부정적 감정을 붙잡지 않게 되는 것이다. 


체로키인디언 할아버지의 이야기가 있다. 긍정적인 감정과 부정적인 감정을 의미하는 흰 늑대와 검은 늑대 중에서 어떤 것이 이길까요라고 묻는 손자의 물음에 할아버지는 "네가 먹이를 주는 놈이 이기지."라고 말한다. 리디아는 많은 두려움과 걱정을 할 상황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생각했고 희망을 놓지 않았다. 단순히 버티거나 참아내는 모양새가 아니라 자신이 진정 사랑하고 기쁜 꽃가꾸기를 하며 가게 앞을 꾸미고 옥상정원 꾸미기를 한다. 삼촌을 기쁘게 해드리겠다는 희망을 안고 여러 달에 걸쳐 옥상에 꽃가꾸기를 하는 리디아의 모습을 보며 희망을 잃지 않는 삶이나 긍정적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지금 이 순간의 희망을 붙잡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장 원하는 것들이 눈 앞에 나타나지 않더라도 시간을 들이고 공을 들이며 지금 나의 세상을 아름답게 가꾸어야 함을 알게된다. 


긍정성을 가지고 희망을 지키게 해주는 내 안의 힘은 어디에서 나올 수 있을까? 리디아는 삼촌을 기쁘게 해드리겠다는 마음으로 정원을 가꾸며 이렇게 말한다. '저는 엄마, 아빠, 할머니께서 가르쳐주신 아름다움을 다 담아내려고 노력했습니다.' 누군가의 사랑으로 온기를 받았다면 그 온기를 잘 간직하고  키우려는 노력을 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그리고 지금 눈앞에 놓여있는 주어진 일 안에서 작은 희망들을 이루려는 노력을 하는 것이다. 봄을 기다리며 비어있는 화분과 거리에 비치는 햇살을 보며 꽃피는 봄을 생각하는 마음, 작은 씨앗과 새싹을 보며 활짝 핀 꽃을 보는 마음, 반죽을 배우며 기뻐하는 마음, 옥상정원을 가꾸며 삼촌을 기쁘게 해드리겠다는 마음처럼 희망을 꿈꾸는 온기로 작은 희망을 실천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큰 희망을 꿈꾸는 것이다. 이야기의 말미에 리디아는 아빠가 취직을 하셨다는 편지를 받게 된다.


아빠의 취직은 어린 리디아가 직접 만들어낼 수는 없는 일이었다. 간절히 원하지만 내가 할 수는 없고 시간을 두며 기다리는 것이다. 그러니 어떤 시의 한 구절처럼 나의 기다림의 자세를 생각하게 된다.  미래를 희망한다고 하면서 지금은 부정성에 마음을 뺏기거나 지금은 손을 놓고 버티는 모양새이어서는 안 될 것 같다. 지금 기쁘고 행복한 일을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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