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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cm 다이빙

언제든 할 수 있다면 지금 해도 된다는 뜻이지!

   

  강의와 살림, 기말고사 준비 등 할 일이 줄을 섰지만 나를 위해 30분 시간 못 내면 말이 아니지라는 생각에 어제도 오늘도 시간을 할애했다. 정확히 말하자면 시간이 없어서가 아니라 마음의 여유가 없는 거다.


아들이 군대 간 이후로 내가 쓰던 서재 방을 차지한 남편, 서재와 거실을 오가며 책장을 기웃거리는 취미가 생겼다. "책장에 숨겨놓은 보물이라도 있는 거야?"  돌아보고는 멋쩍은 웃음을 짓는다. 한참 들여다보고는 그냥 갈 때도 있고 책을 뺄 때도 있다.  책장에서 피아노 위로, 이사를 온 책들이 쌓이고 있다. 


얼마 전 오전 강의 마치고 나서니 28도, 여름이었다. 집안에 들어서니 분위기를 바꿔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나 또한 거실을 두리번거렸다.  북선반이 들어왔다.  탁자 뒤쪽에 있던 무거운 북선반을 지그재그로 돌려가며 책장 옆으로 나란히 놓았다. 북선반 하나 옮겼을 뿐인데 미묘한 차이에 기분이 좋았다. 북선반 아래쪽에 있던 노란 책표지가 선명하게 들어왔다. 오늘 읽은 책, 일 센티 다이빙이다. 2020년 1월에 출간되어 그해 4월에 10쇄를 찍은 책이다. 


30분만 보려고 했는데 너무 재미있어 1시간을 읽었다. 저자가 말하는 일 센티 다이빙이란 현실에서 딱 1cm 벗어날 만큼 작은 행복이다. 저자는 소확행보다 더 작은 최소확행을 말한다. 평소 소소한 행복을 즐기는 나로서는 절대 공감이다.

1cm 다이빙

중간중간 던지는 질문이 흥미롭고 재미있다. 입가에 미소가 절로 난다. 

1. 언제든 할 수 있다면 지금 해도 된다는 뜻이지! 
    다음에 다음에 하면서 미뤄왔던 거 있나요?
2. 30초 안에 기분이 좋아져야 한다면, 
    당신이 선택할 노래는?

 첫 번째 질문에 작가는 브런치 작가가 되고 싶었고 그날 브런치 작가 신청을 눌렀단다. 브런치 작가 얘기에 4년 전 나 또한 브런치 작가가 되고 싶었고 3번의 도전 끝에 작가 승인을 받을 수 있었다. 코로나가 한창이던 2020년 6월 26일, 작가 승인 메일을 받고 세상을 다 얻은 양 기뻤던 그때가 떠오른다. 기념하고 싶어 캡처까지 해뒀던 메일이다.

4명이 한 달에 한 번 만나는 모임이 있다. 만남을 앞두고 단톡방에 책 속 질문을 올렸다. 답이 왔다.


'다이어트 아로하, 운동 모놀로그, 각방 벽장 정리 네버엔딩스토리'라고 왔다. 아로하가 뭐지 싶어 유튜브에 검색했다. 아! 이 노래가 아로하였구나. 차례로 들었다. 노래마다 감흥이 달랐다. 

별것 없이 행복해지려면
1. 즐거웠던 과거를 추억해 본다.
2. 불행했던 과거를 털어놓아 본다.
© rirri01, 출처 Unsplash

 서른 살 저자가 나열하는 노래 제목과 구절을 읽을 때면 나도 모르게 흥얼거렸다. 응답하라 1988에 나왔던 잔잔한 '혜화동'은 몇 번이고 반복 재생이다.  짧지만 감동을 주는 독서, 저자가 말하는 나의 소확행이다.   

 일 센티 다이빙 이 책, 느낌이 참 좋다. 문득문득 소환되는 추억이 그렇다. 던지는 질문이 그렇다.  나에게 미용실은 소풍 하듯 잔잔한 행복을 주는 곳이다. 펌에 대한 기대보다는 기다리는 시간을 즐긴다. 가볍게 읽을 책을 들고 간다. 기다리는 동안 책을 읽으며 믹스커피를 마시는 그 한가로움이 참 좋다. 이 책이 그런 책이다. 저자 태수 문정님께 감사하다. 책을 사둔 남편이 고맙다. 감사합니다! 덕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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