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즈 여행 어떻게 계획을 세울 때 알아야 할 것들
‘크루즈 여행 상품은 어떻게 구매해야 저렴한가요?’
나는 여행 중에서도 유독 크루즈 여행만큼은 가격에 대해 고민하는 분들을 많이 만나왔다. 그러면 나는 질문하시는 분에게 되묻는다.
“가고 싶은 곳은 어딘가요? 예산이 어느 정도 되세요? 어떤 크루즈선을 타고 싶으세요?”
이렇게 물으면 나의 질문은 엉뚱하기 그지없다. 그리고는 다시 묻는다.
“이런 질문들이 중요하나요? 저렴한 사이트나 여행사는 없는 거예요?”
그랬다.
사람들이 가장 저렴한 가격의 크루즈 여행을 찾을 수 없는 이유는 어디서 찾아야 할지 몰라서가 아니었다. 크루즈 여행 가격이 어떻게 형성되는지, 크루즈 여행지에 따라 가격이 달라질 수 있고, 크루즈 선사에 따라 어떻게 다른지, 크루즈 객실에 따라서도 가격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등 크루즈 여행 상품이 어떻게 구성되는지를 모르니, 그 가격이 과연 저렴한지 아닌지를 판단할 수 없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육지 여행은 나를 포함해 이미 주변에 많은 사람들이 경험해봤고, 여행사나, 온라인,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쉽게 얻을 수 있는 정보가 많은 반면, 크루즈 여행은 그렇지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또한 주변에 크루즈 여행을 경험해본 사람들이 적고, 여행사에서 소개하는 상품의 가격을 보면 100만 원에서 400만 원, 천만 원까지 가격의 폭이 넓으니 이 상품 가격이 과연 적절한지, 비싼지, 저렴한지 헷갈리기 시작하는 것이다.
그래서 크루즈 여행을 본격적으로 준비해보려고 알아본 사람들은 대게가 그런 말은 한다. “크루즈 여행을 준비하는 건 복잡하고 어렵다.”라고 말이다.
Cruising by boat is a lifestyle that involves living for extended time on a vessel while traveling from place to place for pleasure.
-Quoted from Wikipedia-
크루즈 여행은 크루즈선을 타고 여행지에 도착하는 여행이 아니다. 크루즈 여행은 라이프 스타일로, 배가 한 장소에서 다른 장소로 이동하는 동안 배 안에서 생활하고, 즐기는 시간까지 함께 통틀어 말한다.
-위키피디아에서 발췌-
이 말인즉슨 크루즈 여행 가격에는 객실 비용만 포함하는 것이 아니라, 배안에서 생활하고 즐기는데 필요한 모든 비용까지 계산되고, 상품 가격에 포함되어 있다고 생각해야 한다. 그러므로 크루즈 여행 상품을 가격을 알기 전에 크루즈 상품을 먼저 이해하는 것이 먼저여야 한다. 크루즈선안에서 어떤 생활을 즐길 수 있고, 어떤 라이프 스타일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아마 여기까지 읽고 나면 편하게 한 번 크루즈 여행해보려고 했다가, 상품을 알아야 한다는 말에 벌써부터 머리 아프고 왜 내가 상품을 공부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을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생소할 뿐이다. 크루즈 여행상품을 알아볼 때 역시 육지 여행을 준비할 때와 마찬가지로 이 세가지만 생각하면 된다.
중요한 문제다. ‘장소’는 여행을 떠나고 싶게 만드는 원동력이다. 육지 여행을 준비할 때는 가고 싶은 나라를 선택하거나, 도시명을 입력한 뒤 항공권을 검색을 하면 되지만 크루즈는 다르다. 크루즈는 도시 한 곳만 가지 않기 때문이다. 크루즈는 그 도시가 속한 나라를 가고, 지역을 여행한다. 예를 들면 로마를 여행하고 싶어 검색하면 크루즈선은 로마에서 출발하거나 아님 로마에 반나절 정박하는 것뿐이다. 하지만 크루즈선은 로마를 거쳐 시칠리아, 예루살렘, 하이파, 리마솔, 에페수스, 아테네, 나폴리 등 다른 터키, 이스라엘, 그리스를 여행한다. 그러므로 크루즈 여행으로 어디를 갈지 고민할 때는 여행하고 싶은 특정 도시가 아니라, 아시아, 알래스카, 바하마, 호주/뉴질랜드, 미서부 연안, 아프리카, 유럽, 카리브, 남태평양 등 여행 가고 싶은 곳이 속한 지역이 어딘지 알고 있는 것이 좋다.
육지 여행은 내가 여행할 수 있는 일정 안에서 항공권을 구매하고, 숙박을 예약할 수 있다. 내가 내 일정을 만들고 컨트롤하기 때문에 자유롭다. 하지만 크루즈는 아니다. 크루즈선은 승/하선일(Embarkation/Disembarkation date)이 정해져 있다. 그리고 정해진 날짜에 배를 타고 내려야 한다. 이는 내가 휴가 내고 쉴 수 있는 기간 안에 크루즈선이 없을 수도 있다는 말이 된다. 게다가 여행 지역에 따라 성수기, 비수기 시즌이 있어 일 년 내내 한 지역을 운항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그러니 크루즈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휴가 일정을 먼저 정한 후 여행 일정을 짜는 것이 아니라, 크루즈선 일정을 먼저 알아본 후 휴가를 신청해야 한다. 여행 일정을 계획하는 데 있어 육지 여행보다는 덜 자유로울 수는 있지만, 대신 크루즈 여행은 미리 일정을 찾아보고 계획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크루즈선의 일정은 대게 2-3년 이후의 스케줄까지 정해져 있고, 공개되기 때문에 2년 뒤 3년 뒤 하물며 5년 뒤의 크루즈 여행까지도 미리 계획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육지 여행을 준비할 때 어떤 숙박시설에 묵을 것인가와 비슷한 질문일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육지 여행에서 숙박시설을 선택할 때와 크루즈 여행에서 크루즈선을 선택할 때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생각하고, 선택해야 한다. 육지 여행에서 숙박을 선택할 때는 호텔에 묵을지 에어비엔비에 묵을지, 숙박지의 위치가 번화가 인지 아닌지, 가고자 하는 관광지와 접근성이 높은지 낮은지 등이 결정을 내리는데 중요한 요소가 된다. 그러나 크루즈 여행에서는 크루즈선의 사이즈, 크루즈선이 언제 건조되었는지, 크루즈선안에 어떤 오락시설이 있는지, 크루즈선안의 레스토랑은 다양한지, 크루즈선의 브랜드는 무엇인지가 결정 요소가 된다.
이 세 가지의 결정요소들의 순서는 개인의 성향에 따라 다르다. 이 세 가지 요소들을 놓고 나에게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인지 알고 중요도가 높은 순서에 따라 한 단계 한 단계 밟듯 나에게 맞는 크루즈 여행 상품을 좁혀 나가면 된다. 그렇게 3단계로 상품을 추려나가면 대게 5-6개 정도의 상품이 남게 되고, 그런 뒤에 크루즈 선사의 홈페이지, 하나투어, 롯데관광, 노란 풍선 등과 같은 여행사에 문의를 해보거나, 인터파크, 해외 검색 사이트 등에서 해당 상품의 가격을 찾아보면 된다.
물론 하나하나 내가 상품을 찾아보는 과정이 귀찮거나, 피곤할 수도 있다. 선박 이름이나, 생소한 크루즈 여행 용어들 때문에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한 번은 내가 스스로 상품을 알아가는 과정을 겪고 나면 그 이후의 크루즈 여행을 준비할 땐 굉장히 쉬워지고, 내가 어떤 크루즈 여행을 좋아하는지도 알게 되어 쉽게 상품을 선택할 수 있게 된다. 또한 로맨틱 크루즈 허니문, 환경 테마 크루즈, 부모님과 함께 여행하는 효도 크루즈 등 국내 여행사의 홈페이지에 가면 크루즈 여행 상품을 테마별로 묶어 소개하기도 한다. 이런 테마를 잘 살펴보고 나와 성향이 맞는지도 알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방법이다.
국내에서 찾아볼 수 있는 크루즈 여행 정보는 영문으로 된 사이트에 비하면 적다. 이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정보가 적은 것이지, 없는 것은 아니다. 웬만한 큰 여행사 온라인 사이트에는 크루즈 코너도 따로 있다. 매년 크루즈 여행자들도 증가하고, 블로그, 카페, SNS에 올라오는 정보도 점점 늘어난다. 정보가 없다고, 못 찾는다 하지 말고, 일단 찾아볼 수 있는 정보 한해서 읽어보고 공부를 해보길 바란다.
크루즈 여행은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해본 사람은 없다.
그만큼 매력적이고 중독성이 강한 여행이라는 말이다. 이는 전 세계에 크루즈 여행 마니아들이 증명하기도 하고, 크루즈에서 5년, 10년 하물며 20년 이상을 살면서 크루즈 여행을 즐기는 사람들이 이를 증명하고 있지 않는가?
만약 크루즈 여행이 한 번 타고 끝날 여행이 아니라면, 한 번은 제대로 내가 어떤 크루즈 여행을 선호하는지, 직접 크루즈 상품을 선택해보면 좋지 않을까?
Written by K
@bakkum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