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노바디 Jun 15. 2020

2019년 내가 이룬 것들

- 미국 인턴 업무, 영어 공부, 여행, 유통 업체 탐방

  중학생 때 어느 한자 선생님께서 목표를 책상에 붙여 놓으면 언젠가는 반드시 이뤄진다고 말씀하셨다. 그때는 별생각 없이 들었는데 대학에 들어온 이후에 차츰차츰, 매년 다이어리에 그 해의 목표를 적는 습관이 생기게 되었다.

  그럼 한 해를 마무리할 즈음엔 신기하게도 그 목표를 다 이루진 못했더라도 얼추 비슷하게라도 이룬 걸 발견하게 되었다. 그 당시에는 대충 흘러 듣고 넘겼던 말이었는데 점점 내가 원하는 목표에 가까워지는 것을 실감하고 나니까, '목표 써놓고 되새김의 힘'을 절실히 믿게 됐다.




  2019년 미국에 인턴으로 있는 동안 내 방 한쪽 벽에 붙어있던 나의 목표이다. 작년에 내 방에 놀러 왔던 사람들은 모두 봤을 법한 이 목표 리스트. 어느새 2020년이 절반이 지나가고, 2019년의 내 목표를 되돌아보고 싶다는 생각에 이 사진을 다시 보게 되었다. 총 5개의 큰 목표 중에 그래도 3.5개는 얼추 이뤄냈다.





1. 인턴 - 중간에 우여곡절이 많았고 특히 11-12월은 심적으로 너무 힘들었어서 그만두고 한국으로 돌아올까 고민했는데 그래도 끝까지 잘 버텨냈다. 내 나름 제일 큰 일을 해냈다는 생각 (=존버)


2. 영어공부 - 전화로 업무 할 때 못 알아듣는 스트레스가 너무 커서 그만큼 더 아득바득 공부하려고 했던 거 같다. 지금은 영어를 쓸 일이 거의 없어 많이 잊혀 가는 게 슬프지만, 그래도 저 당시에 스스로 영어 실력이 많이 늘었다고 생각이 들었으니까 이 목표도 성공했다고 본다.


3. 여행 - 여행만큼은 100% 성공했다고 본다. 사실 작년에 그렇게 많이 여행을 갈지 몰랐는데 이 목표를 세운 덕분에 여행을 더 많이 갔던 거 같다. [샌디에이고,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캐나다(밴쿠버), 뉴욕, 필라델피아, 리틀락, 데스밸리, 그랜드캐년, 자이언캐년, 라스베이거스, 요세미티, 조슈아트리, 팜스프링스, 마이애미]까지 여행을 했고 마지막으로는 남미 여행까지 하고 돌아왔으니까. 이 목표는 제대로 성공했다고 본다. 정말 적어놓으면 어떻게든 가게 되어있는 것 같다. (그래서 이제 앞으로의 다이어리에는 아프리카 여행, 히말라야 등반을 적어보려고 한다.)


4. 미래준비 - 미국에 인턴으로 갔을 때 제일 관심 있던 기업은 홀푸드 마켓이었다. 브루클린에서 홀푸드마켓을 처음 가봤었고, 그때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마트가 혁명적으로 선진적이었어서 처음엔 마트 유통/물류에 관심을 갖고 미국에 갔었다. 나중에 가선 그 관심이 흐려져서 점점 마트 쪽엔 관심은 없게 되었지만. 그래도 미국에서 새로운 마트들을 많이 탐방하면서 사진도 찍고 기록을 남기곤 했었다. 


5. 미래 계획 - 유일하게 방향이 바뀌게 된 부분이다. 원래는 미국에서 대학원을 갈 생각도 하고 미국에 갔었지만, 살다 보니까 계획이 바뀌게 돼서 그냥 한국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미국은 일단 당분간은 일하러 가는 거 말고 여행으로만 가고 싶다.



  2020년 목표도 끝까지 잘 이뤄내서 또 이번 년 말에 뿌듯한 마음으로 되돌아봐야겠다. 벌써 밑반찬 조리 수업을 다 듣고 바리스타 2급 자격증을 취득한 거에 이어 중간중간에 영어, 중국어 시험도 치며 점수를 올리고 있으니 목표의 절반은 이뤄내긴 했다. 남은 기간 동안에는 바리스타 1급 자격증을 따고, 몇 년 동안 미뤄왔었던 수영을 꼭 배워보고 싶다. 아, 그리고 아침형 인간 되기 프로젝트를 연말까지 포기하지 않고 지속해나가는 것까지. 적고 보니 생각보다 많네!

작가의 이전글 나의 살아온 이야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