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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기미준 Oct 31. 2023

(책리뷰) 도둑맞은 집중력

멀티태스킹 중독, 몰입의 실패, 짧아진 수면시간, 건강한 식단의 붕괴 등


'도둑맞은 집중력'(요한 하리 著)은  

저자가 디지털 디톡스(여기서는 일정기간 동안의 디지털기기, 소셜미디어와의 단절을 의미)를 준비하는 모습으로 시작합니다.

저자는 아이폰과 맥북을 친구에게 맡겨두고, 프로빈스타운에서 신문을 보고, 산책을 하며, 기존의 연결에서 ‘구별’되기 시작하죠.

그러다가 문득 자신의 집중력에 대해 생각하며 자신의 집중력을 갉아먹는 여러 가지 것들을 알아보고,

이와 관련된 전문가들을 만나서 인터뷰한 내용들을 이 책에 정리하고 있습니다.

그중에 대표적으로 우리의 집중력을 갉아 먹는 요인으로 멀티태스킹(이건 '원씽'이란 책에서도 다루고 있습니다), 몰입의 실패, 짧아진 수면시간, 플랫폼 락인(Lock-in), 건강한 식단의 붕괴 등을 지적합니다.


(참고) 원씽(one thing) 리뷰 : https://brunch.co.kr/@hyod9866/25 


우리는 매일 분주합니다. 하지만 그 분주함에 상응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실제 8시간 근무 시간 중에 몰입하고 집중하는 시간은 채 몇 시간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죠.

이 책은 이런 현상이 ‘집중력을 도둑맞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조정래 작가님처럼 쫀득쫀득한 문체로 스토리가 전개되는 방식을 좋아하는데,

이 책은... 그런 건 아니고 인터뷰 내용을 정리한 부분도 많고, 지식전달의 목적도 강해서 살짝 지루해지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물론 번역은 깔끔했습니다.


한번 읽을 책은 아니고, 수시로 꺼내봐서 정신을 차리는데 애용해야 할 책이라 생각합니다.

책을 보고, 생활을 돌아보고, 집중력을 뺏긴 부분이 있다면 되찾아오는 과정에 좋은 지침서가 될 거 같습니다.

아래는 의미 있게 읽은 부분을 정리한 것입니다.




⁠◎ 주의력 자원의 빠른 소진


과거 대비 정보의 양이 매우 많아지고 있다.

너무 많은 정보량은 내가 쓸 수 있는 주의력 자원을 빠르게 소진한다.

원래는 그 내 주의력 자원의 범주 안에서 생활해야 하는데, 그걸 넘어선다.

그러면 당연히 집중력이 떨어지게 된다.


빠른 속도는 ‘적은 이해’를 뜻한다.

인간이 습득하는 속도는 최대한도가 있다.

이 벽을 부수려고 하면, 정보를 이해하는 뇌의 기능이 파괴된다.


상류층은 주의력이 처한 위험을 매우 잘 인식해서 자신의 한계 내에서 살아갈 방법을 찾고,

나머지 사회 구성원은 “조종에 저항할 자원이 없어서 컴퓨터 속 세상에 살며, 점점 더 남에게 조종받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한다.


자제력과 관련된 문제는 한 번 고친다고 영원한 게 아니다. 계속되는 싸움이다. 다이어트든, 디지털 기기를 멀리하는 것이든 말이다.


사람들은 쉬운 길을 가려고 한다. 그러나 약간 어려운 길을 갈 때 행복이 찾아온다.

핸드폰은 중요한 것을 하려는 것보다, 쉬운 것을 제안하는 물건이다.



◎ 멀티태스킹 - 뇌가 속은 것.


한 가지 일을 하고 전환하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 그 시간만큼 집중력 저하된다.

문자 받으며 일하면 IQ 10 떨어지는 효과가 있다. 이것은 대마초를 1시간 피는 것보다 더 집중력에 치명적이다.


칙센트 미하이(몰입의 즐거움 저자)가 말하길

몰입은 흐름에 올라타는 것이며, 내가 흐름에 있는 것을 인식하는 것이다.

정상이나 유토피아를 기대하는 것이 아니라 흐름 안에 머무르는 것이다.

몰입은 엄청난 집중력의 유정이다.

몰입하면 집중력이 오랜 시간 솟구쳐 흘러서 어려운 작업을 고통 없이, 실제로 즐겁게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몰입에 도달할 수 있는가?


명확하게 정의된 목표를 선택하라 (예 : 이 캔버스에 그림을 그릴 거야. 이 언덕을 뛰어오를 거야) 그리고 이 목표를 추구할 때 다른 목표는 옆에 치워두라. 정신을 산만하게 하는 요소(소음 등)와 멀티태스킹은 몰입을 방해한다.

자신에게 의미 있는 일을 해야 한다.

능력의 한계에 가깝지만 능력을 벗어나지는 않는 일을 하는 방법이 도움이 된다.


몰입은 많이 경험할수록 더욱 몰입을 쉽게 느낀다.


“일상 속에서 우리 다수는 그저 쓰러짐으로써 산만함에서 벗어나려 한다. 텔레비전 앞에 드러누움으로써 하루치의 과부하에서 벗어나려 하는 것이다. 그러나 오직 휴식만으로만 산만함에서 도망친다면, 본인이 애써서 추구하는 긍정적인 목표로 산만함을 대체하지 않는다면,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산만함으로 이끌릴 것이다. 산만함에서 벗어나는 더욱 강력한 방법은 자신만의 몰입을 찾는 것이다.”


스키너가 말하길

사람은 보상에 따라 움직인다. 잘 설계된 구조에서는 그 구조를 따른다고 생각한다.

그는 임의적 보상을 열망하도록 생명체를 훈련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인스타그램에 나오는 식스팩, 셀카 이걸 보고 달아주는 '좋아요' 이게 바로 스키너의 비둘기다.


“그 순간 우리 모두가 두 가지 강력한 힘, 즉 분열과 몰입 사이에서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분열은 우리를 더 작고 얄팍하고 분노하게 만든다. 몰입은 우리를 더 크고 깊고 차분하게 만든다. 분열은 우리를 위축시킨다. 몰입은 우리를 확장한다. 스스로에게 물었다. 조악한 보상 때문에 춤추는데 주의력을 낭비하는 스키너의 비둘기가 되고 싶은지, 자신에게 정말로 중요한 것을 찾아냈기에 집중할 수 있는 미하이의 화가가 되고 싶은지.”  



◎ 테크기업은 왜 락인을 하려고 하는가?


락인되는 만큼 광고도 더 많이 보기 때문

페이스북이나 스냅챗, 트위터에서 메시지를 보내고 상태 업데이트를 할 때마다, 또는 구글에서 무언가를 검색할 때마다 사람들이 하는 모든 말이 스캔되고 분류되고 저장된다. 기업들은 우리의 프로필을 축적해서 우리를 겨냥하려는 광고주에게 판매한다. 테크 기업이 무언가를 공짜로 제공한다면 그건 언제나 저주 인형(내가 웹상에 흘리 모든 정보들을 담은... 나를 닮은..)을 더욱 정교하게 만들기 위함이다.


감시 자본주의를 통해 광고와 마케팅은 더욱 정교해지고 있다.


내 집중력을 흐트러 뜨리는 것은 스마트폰 자체가 아니다.

문제는 스마트폰의 앱과 노트북에서 우리가 여는 웹사이트가 설계되는 방식이다.

전 세계에서 가장 똑똑한 사람들이 우리의 주의력을 최대한 많이 빼앗으려는 의도로 우리가 가진 핸드폰과 핸드폰에서 실행되는 프로그램을 설계한다.


사람들은 행복보다는 ‘증오, 말살, 혹평, 파괴’와 관련된 내용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진다.

알고리즘의 목표는 사람들이 더 오랜 시간 앱 상에 머물게 하는 것이므로, 알고리즘은 부정적인 내용을 훨씬 더 많이 보여준다.



◎ 현재의 시스템이 집중력을 훼손하는 여섯 가지 방식


웹사이트와 앱들은 우리의 정신을 길들여 잦은 보상을 갈망하게 만들도록 설계된다. 하트와 좋아요를 갈망하게 만든다. 이런 갈망 때문에 우리는 시스템에 연결되지 않았을 때보다 더 많이 핸드폰을 집어 들게 된다.


이 웹사이트들은 평소보다 전환을 더 자주 하게 만든다. 핸드폰을 집어 들거나 노트북에서 페이스북을 클릭해야 하게 된다. 전환하는 과정에서 전환이 집중력에 일으키는 피해가 고스란히 발생한다.


이 웹사이트들은 우리를 “내침“하는 방법을 학습한다. 이들은 우리가 무엇에 반응하는지 아주 구체적으로 파악한다. 우리가 무엇을 즐겨보고 무엇에 흥분하고 무엇에 화를 내고 무엇에 격노하는지 배운다. 우리의 개인적 트리거를, 구체적으로 무엇에 격노하는지를 배운다. 즉 우리의 집중력을 뚫고 들어올 수 있다는 뜻이다. 우리가 핸드폰을 내려놓으려 할 때마다 이 사이트들은 우리의 과거 행동을 통해 학습한 내용들을 조금씩 내놓으며 우리가 계속 스크롤을 내리게 만든다. 종이책이나 텔레비전 같은 오래된 기술은 이런 식으로 우리를 겨냥하지 못한다. 소셜미디어는 정확히 어느 지점을 뚫고 들어가야 하는지 안다. 우리가 가장 산만해지는 지점을 학습해 그곳을 겨냥한다.


알고리즘의 작동방식 때문에 이 웹사이트들은 우리를 자주 화나게 만든다. 과학자들은 수년 전부터 실험을 통해 분노 자체가 우리의 집중력을 망가뜨린다는 사실을 입증해오고 있다. 즉 분노할수록 더 얄팍하고 부주의한 방식으로 사고하게 된다. 분노로 온몸이 떨리면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다. 이 웹사이트들의 사업 모델은 매일같이 우리의 분노를 부채질한다. 이들의 알고리즘이 퍼뜨리는 단어가 ‘공격, 나쁜, 비난’ 임을 떠올려보라.


이 웹사이트들은 우리를 화나게 만드는 것에 더해, 우리가 타인의 분노에 에워싸여 있다고 느끼게 만든다. 이 현상은 우리에게 다양한 심리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 예컨대 곰 한 마리의 공격을 받았다고 상상해 보면 그날 저녁에 무엇을 먹을지, 집세를 어떻게 낼 지 걱정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을 것. 우리는 각성상태가 된다. 우리의 주의력은 주변의 예상치 못한 위험을 살피는 상태로 바뀐다. 그로부터 몇 주가 지나면 일상사에 집중하기가 더욱 어려워진다. 마찬가지로 이 웹사이트들은 우리가 분노와 적대감으로 가득한 환경에 있다고 느끼게 만들고, 이로써 우리는 더욱 각성하게 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의 집중력은 위험을 찾는 상태로 바뀌고, 책을 읽거나 자녀와 함께 노는 활동처럼 더 느린 형태의 집중이 갈수록 힘들어진다.


이 웹사이트들은 사회 전체에 불을 지른다. 즉 집단의 집중력이 파괴된 상태를 만든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거짓 주장이 매우 빠르게 번질 수 있고, 거짓말 속에서 길을 잃고 끊임없이 동료 시민에게 화를 내면 더더욱 각성상태가 된다. 참고로 유튜브도 사용자가 잔인하고 충격적이고 극단적인 영상을 볼 때 시청시간이 늘어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페이스북은 우리가 화면으로 페이스북을 들여다보는 시간만큼 돈을 벌며, 우리가 화면을 내려놓을 때마다 돈을 잃는다. “



◎ 다이어트가 실패하는 이유


다이어트 시도한 20명 중에 19명은 다시 그 몸무게로 돌아온다.

왜? 그들이 부족해서? 아니다. 환경 때문이다. 우리를 둘러싼 환경은 정크푸드 등 자연스럽게 살찔 수 있는 것들이 많다.

거기에, 먹방이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먹는 것으로 푸는 문화 등이 만연해 있다.

그러니, 겨우 감량을 해도 조금만 방심하면 너무나 쉽게 살이 찌는 시스템 속에 살고 있다는 것이다.

더군다나 이 사회는 이런 시스템과 환경에 대해서는 이야기하지 않는다. 그리고 살이 찌는 이유가 개인의 의지가 부족하거나 개인이 관리를 잘못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ADHD와 관련된 내용도 있는데, 길어질 거 같아 이 부분은 다루지 않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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