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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기미준 Mar 07. 2024

유튜브/인터넷 사용시간을 제한해 보았습니다. (2부)

아들 때문에 핸드폰 사용시간을 제한한 직장인 이야기

가족 앞에서 호기롭게 시간제한을 선언한 다음날.

스크린타임을 열어 유튜브와 인터넷(크롬)을 각각 1시간씩 제한을 걸었습니다. 

<나이 40 먹고 이게 무슨 짓인가 싶기도 했지만...>

참고로 저는 평범한 직장인이고, 출퇴근 시간이 편도 1.5시간입니다. 

대충 하루에 6.5시간 정도 핸드폰을 하더라고요. 

그중에 대부분은 유튜브와 인터넷인데요. 

그걸 2시간으로 끊겠다니... (이것이 사랑의 힘인가.. 싶습니다)


정말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첫날은 실패입니다. 

핸드폰 말고 아이패드로 드라마 하이라이트를 보다 보니, 넘더라고요..


그런데 이렇게 시간제한을 걸어 놓으니까, 

진짜 보고 싶은 유튜브나 기사가 아니면 제목만 보고 바로바로 넘어가게 되더군요. 

그만큼 시간이 남아서 책도 더 보고, 글도 이렇게 쓰고 있습니다. 

잠을 조금 더 깊게 잘 수 있어서 좋은 부분도 있고, 무엇보다 자녀의 마음을 공감해 줄 수 있다는 게 도움이 되었습니다. 


"아빠도 이거 제한 걸어보니까 진짜 힘들더라"


"그렇죠? 그러니까 조금 더 풀어주세요"


"그건 안돼 ㅎㅎ"


"힝~"


자녀에게 떳떳한(?) 모습을 보여준다... 는 생각은 저만의 만족인 거 같고요. 

이렇게 하다 보면 아들도 머리로는 인지할 거 같습니다. 

마음에 들진 않지만, 아빠가 자기를 생각해서 이렇게 한다는 걸요. 

(너도 자식 낳아 봐라.. 그러면 알게 될 거야)


그리고, 시간제한을 걸면 매우 불편할 거 같았는데 그 정도는 아니라는 생각도 들고요. 

더욱 생산적인 부분에 시간을 쓸 수 있는데 도움이 되는 거 같습니다. 

(크롬 25분/일, 유튜브 41분/일... 4일이 되었는데 아직은 잘 지켜지고 있네요. 자랑하는 건 아닙니다)


경제학에서 말하는 효용(margin)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기회비용 측면에서 주어진 시간에 내가 가장 효용을 누릴 수 있는 게 위의 두 가지라면, 열심히 유튜브 보고 인터넷 하는 게 맞지만, 그걸 뛰어넘는 것이 있다면 그걸로 채우는 게 중요한 거 같아요.

아직은.. 브런치가 글쓰라고 푸쉬 오는거 안 오게 글쓰는게 유튜브 하는 것보다 마음의 편안함 측면에서 좋네요. (물론 아들은 주어진 1.5시간을 꽉 채워서 학원 가기 전에 게임을 하고 가긴 합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도 시간제한 한번 도전해 보심이 어떠신지요? ^^


이전에 제가 쓴 [도둑맞은 집중력] 책 리뷰도 같이 읽어보시면 도움이 되실 거 같습니다. 

https://brunch.co.kr/@hyod986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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