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글감을 찾다 보면 사소한 질문들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 그중 우연히 웹에서 발견한 이 문장을 가만히 생각해 봤다.
'나'라는 사람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무엇일까? 물론 질문의 폭이 넓기 때문에 다양하게 생각할 수 있다. 사람이 마주한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초등학생이라면 가장 소중한 키링일 수 있고, 불면증에 시달리는 사람에게는 꿀잠일 수 있고, 자식들을 모두 출가시킨 어르신들은 건강일 수 있다. 나는 가치관을 답변으로 정하고 이렇게 생각했다.
'상대방을 생각하는 마음'
상당히 오그라들고 멋져 보이려고 하는 말 같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해보자면 상대방을 고려하는 마음이다. 이유는 사람은 살아가는 데 있어 항상 관계 속에서 지내야 한다. 자의든 타의든 항상 상대방이라는 존재는 존재한다. 피하고 싶어도 피할 수가 없다.
그렇다면 받아들이는 것이 속 편하다. 무언가를 하는 데 있어 상대에게 피해를 주는 것은 결코 좋은 방법이 아니다. 피해를 준다고 하더라도 그들을 배려하는 혹은 말만 잘해도 상황을 넘어갈 수 있다. 다만, 이러한 노력조차 하지 않는다면 결국 그것은 돌아온다. '하는 배척'은 '당하는 배척'으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또한 함께 서로가 배려하는 마음이야말로 무언가를 이뤄내는 데 큰 효과를 발휘한다. 사실 거창하게 말했지만, 이 배려, 고려라는 게 별거 아니다. 더 간단하게 말하자면 매사에 말을 이쁘게 하란 소리다.
솔직한 이야기로 배려하지 않고 고려하지 않고 말을 막 뱉으면 이를 뒷 수습하는 일이 더 크다. 한 번 고민하고 이야기하면 쉽게 갈 문제를 키우는 꼴이 된다. 물론 나도 사람이기에 말이 곱게 나오지 않고, 상대를 배려하지 않은 말들을 하기도 한다. 또한, '참는 데도 한계'가 있을 때가 있다. 그럴때는 사후조치만 잘하면된다.
그렇다면 상대방을 어떤 방식으로 배려해야할까? 상대방 입장에서 생각해보는 것이 최고다. 내가 저 사람의 입장이라면 여기서 내가 이 말을 하면 어찌 받아들일까? 고민 한 번 하면 된다. 사람마다 역지사지해 보는 깊이는 다르겠지만 한 번이라도 한다면 안 한 것보단 낫다.
배려에는 다양한 부분들이 있다. 상대방의 심신미약인 상태를 고려하여 이야기 전할 수 있고, 너무 바쁜 사람에게 부탁을 해야한다면 부탁해야 하는 일을 편하게 할 수 있는 상황을 조금이라도 만든 뒤 말을 걸어보는 방법도 있겠다. 또, 대화할 때 오해를 살 것 같다고 우려되는 부분이 있다면 꼭 짚고 넘어가서 상대의 오해를 원천 차단하는 것도 배려의 방법일 수 있겠다. 다른 방법으로는 내가 이렇게 행동하는, 말하는 이유의 배경을 설명하면 오히려 상대가 반강제로 나를 배려해 주기도 한다.
개인적인 판단일 수 있으나 나는 생각보다 내 마음대로 일을 하는 편이지만 그런 것 치고는 적이 없다고 느낀다. 이유는 위와 같은 행동을 항상 하기 때문 아닐까? 추측한다. 소위 말해 상대가 '기분 상해 죄'에 걸리지 않도록 최대한 고민한다. 종종 과잉으로 상대를 배려하다 보면 "왜 이런 거 하나하나까지 그러세요. 너무 신경 쓰지 마세요"라는 말도 듣곤 한다. 하지만 해서 나쁠 것이 없다는 게 내 지론이다. 적당한 배려와 이쁜 말은 언제나 유효하다.
미리 고민하는 것만큼 사후 처리도 중요하다. 일을 하거나, 꼭 필요한 부탁을 해야 하거나 하는 상황에서는 결국 감정이 상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사후에 꼭 사과를 하거나 그럴 수밖에 없었던 상황을 상대에게 전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대의 감정이 상했다면 온전한 인정과 함께 사과하면 된다. 이렇게 했음에도 상대의 '기분 상해 죄'가 없어지지 않는다면 적당히 노력해 보고 그냥 포기하면 된다. 사람도 종류가 다양하다 보니 뭘 해도 결국 기분 나빠할 사람은 나빠한다. 위에 배려해야 한다고 주절주절 나열했지만, 모든 사람에게 항상 무한한 배려는 어렵긴 하다.
어쨌든 나는 '상대방을 생각하는 마음'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다 보니, 좀 더 발전해 항상 사람들에게 호의를 베풀려고 노력한다. 누군가 보면 재수 없는 엄청나게 '이타적인 척'하는 사람 같다. 하지만 철저하게 나를 위해 하는 행동이다. 초반 말했듯, 내가 뭘 하는 데 있어 결국 상대방이 있다. 그렇기에 내가 찾은 가장 경제적이고 편하고 쉽게 쉽게 가는 방법은 '상대를 배려하는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내 의미를 반대로 생각하면 누군가에게 받은 호의와 배려는 결국 빚이다. 빚이라는 표현이 다소 부정적이긴 하지만 사람은 좋든 싫든 배려를 받으면 마음의 다소 불편함이 생긴다. '갚아야 할 것'같은 그 느낌을 얻게 된다. 이것은 사실 나쁘게만 볼 게 아니라 서로 이것을 적당히 활용하면 윈윈하는 구조가 되기에 호의를 받았다고 불편해는 말자. 아무튼 나는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을 기반하여 관계를 이어가고 이것을 통해 언제든지 자의든 타의든 내 편인 사람들을 많이 만들려는 것뿐이다. 그러면 정말 인생을 살아가기 편해진다.
이 글을 보는 여러분들도 무언가 너무 이루고 싶고 나아가고 싶다면 한 번쯤 떠올려보면 좋은 가치관이다. 상대방을 배려해서 나쁠 게 사실 없다. 상대방을 배척해서 오는 그 스트레스가 더 경제적이지 못하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와 별개로 이 글을 다 읽었다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점은 무엇인지 떠올려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