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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단단지 Apr 12. 2024

사과 받는 방법


인간 관계를 이어가다보면 화나는 일이 참 많다.

그 중에서도 가장 찝찝한 상황은 상대가 나에게 실수를 한 지 인지하지 못할 때가 아닐까? 상황상 직접 찾아가 "네가 나에게 이런것들을 잘못했고 사과해야해"라고 말하는 것이 얼마나 우스운가. 더불어 이런 상황에서 상대방은 본인이 어떤 태도를 취했는 지 모르는 경우도 있다.


또한, 오히려 상대의 화를 돋우어 이상한 꼬투리가 잡히거나, 나도 몰랐던 내 실수가 튀어나올 수 있어 더더욱 난감하다.


나는 약 9년 정도 사회 생활을 하면서 대부분 사람들을 만나는 일을 해왔다. 다소 무딘면이 있어 화가나는 상황을 마주하면 '뭐지?'라고 생각하며 넘기곤 한다. 이후 정말 화가날만한 상황이었다면 며칠은 그 상황을 상상으로 곱씹으며 끙끙대곤 했다.


상대방에 따라 내가 말하는 내용들이 먹히지 않을 경우가 많다. 하지만 동료, 혹은 지인이라 불릴만한 사회에서 만난 사람들에게 꽤나 유효하다. 상식선으로 대화할 수 있는 사람들은 언제나 근처에 두면 좋기에 그들과의 관계유지에 활용해보길 바란다. 화나는 상황에서 나는 아래 세 가지 생각이 순서대로 순환하며 괴로워한다.


- 그 상황에 대한 사과를 받고싶다.

- 그 사람은 나에게 실수한 것을 알까?

- 혹시 내가 잘못한 것이 있나?


결론적으로 사과를 받고 싶어서 위에 나열한 세가지를 역순으로 따라간다. 먼저 혹시 내가 어떤 태도를 취해 상대방이 기분나쁜 것이 있는 지 생각한다. 이 경우 내가 예의에 어긋난 행동을 하여 상대가 본능적으로 반응한 경우가 있다. 당연히 나의 사과를 인정하며 상대방에게 가볍게 회사 메신저, 카톡, 문자 등을 남기면 바로 풀린다. 내 잘못이 아주 컸다면, 이부분은 스스로의 반성을 더불어가면 더욱 좋다. 다음은 아무리 생각해도 내 실수를 한 것이 없을 때이다. 이런 경우가 참 난감한데, 그럴 때는 나의 실수를 보편적인 이유로 만들어 상대방에게 사과하는 방법을 사용해보자.


예를들어 '회의나 대화중에 말을 끊었다'라던가 '내 주장만 말한 것같아 미안하다' '회의에 적극 참여 못해 도움이 못된것 같다' 등의  각 상황에서 가장 보편적인 예시를 던지며 사과하는 것이다. 보통은 위 내용을 상대방에게 약 하루 내에 정돈된 텍스트로 짧게 보내면 대부분은 본인의 행동을 다시금 곱씹어 나에게 실수 한 것을 사과한다. 상대방의 실수를 좀 더 집어내려면 이 방법도 좋다. 사과를 하면서 상대방이 실수한 포인트를 언급하는 것이다.


이때는 순서에 유의해야한다. 말이 참 순서가 중요하다.

내 잘못을 먼저 언급하며 나 때문에 상대방이 기분 나쁜 행동을 한 것이라고 남겨보자. 상식적인 수준의 사람이라면 본인의 실수를 깨닫고 사과한다. 혹은 먼저 머리숙여 사과하는 모습에서 실제로 기분이 나빴더라하더라도 상대방도 함께 사과를 한다.


내가 말하는 사과를 받는 방법은 어찌보면 상식적인 내용이다. 회사 괴담 속 떠도는 악명높은 사람들에게는 통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작은 존중과 대화의 해결이 지인과 동료를 만들어 낸다. 회사가 아니더라도 일상 모든 상황에서도 적용이 가능하다. 


또한, 기분이 상해진 나의 마음도 치유할 수 있어 인간관계를 더욱 이어가는 데 도움이 된다. 물론 마지막으로 먼저 머리를 숙였다고 이것을 이용하는 상대방이라면 상식적인 방법은 포기하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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