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하루 사이다 Sep 13. 2022

추석 연휴 여행을 마치고

한 뼘 더 자란 아이들

추석 연휴가 다 지나갔다.

시부모님은 태국에 여행 가시고, 제주도에 계시는 친정부모님은 한 달 전 방문드린 터라

이번 추석에는 짧은 일정이지만 여행을 다녀왔다.

새참 느끼는 거지만 해를 거듭할 수도 명절의 의미가 예전 같지 않는 것은 사실이다.

이번에는 2박 3일 일정으로 강원도 평창으로 떠났다.

평창은 남편 회사에서 숙소를 할인해주고, 오션 700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서 종종 다닌다.

이번에도 역시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코스는 워터파크다.

워크파크를  2박 3일 일정에 3번 다녀왔으니 아이들이 얼마나 좋아할지는 더할 나위 없었다.

물놀이하는 것만 봐도 아이들이 얼마나 자랐는지 실감하게 된다.

첫째는 제법 무서운 워터 슬라이드도 즐기는 모습이 이제는 엄마보다 잘 타는 것 같다.

물을 무서워하던 둘째는 이제는 구명조끼도 벗고 조금이지만 수영으로 왔다 갔다 하는 모습을 보면서

아이들은 그저 가만히 있는 게 아니구나. 오늘도 자라나는 것을 다시 한번 실감한다.

뭐든 처음 시도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둘째지만 여러 번 반복 노출했을 때 거기서 안정감을 느끼고 즐기게 된다.

우리 둘째에게는 다양한 노출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놀이를 신나게 하고 우연히 검색하다 알게 된 '숲 속의 동물농장'을 다녀왔다.

규모가 그리 크지는 않지만 나름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어서 아이들이 너무 좋아했다.

기니피그, 토끼, 사슴, 북극여우, 페릿, 붉은여우, 팬더 마우스, 돼지, 말, 오리, 양 , 앵무새 등 너무 다양한 아기자기한 동물들이 많았다.

대부분의 동물에게 직접 먹이를 주고 쓰다듬어 볼 수 있었다.

서울에는 먹이 조금에 가격도 비싼데 여기는 먹이가 입장료에 포함되어 있었고, 넉넉하게 주어져 충분히 먹이를 주고 즐길 수 있었다.

조그만 동물농장에서 몇 시간이나 있었는지 모르겠다.

처음에는 한 마리 한 마리 먹이 주고 만져보고 관찰하면서 한 바퀴 돌고,

다음 한 바퀴는 특별히 자기가 좋아하는 동물들 위주로 한 번 더 보고,

세 번째 한 바퀴는 각자 카메라에 귀여운 아이들을 담아가면서 한번 더 봤다.

매번 느끼는 거지만 참 아이들은 동물을 좋아한다.

동물들이 먹이를 먹는 것만 봐도 행복해하는 아이들,

그 아이들이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면서 행복해하는 부모다.

이번 평창 여행은 짧아서 다양한 경험을 못해봤지만 아이들에게 이거면 최곤거 같다.

짧은 여행을 마치고 아이들은 학교를 갔고, 나는 일상으로 돌아왔다.

새벽 5시 20분 기상하고 새벽기도를 갔다가 아침 요가를 하고 아이들을 챙겨 보냈다.

그리고 지금 브런치에 글을 쓰고,

입트영 방송을 들으며 짧게 영어 공부하는 것.

그다음 오후에 있을 중학교 3학년 수학 수업 준비를 하는 것이 나의 루틴이다.

그러면 이제 아이들이 오겠지.

오랫동안 쉬고 학교를 갔으니 오늘은 조금 더 피곤하겠지.

좀 더 맛있는 간식을 만들고 기다려야겠다.

추석이 지나니 아침 바람이 한결 선선하다.


작가의 이전글 태풍이 오는 길목에서 제주에 계신 부모님께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