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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루 사이다 Sep 19. 2022

월요일의 잔상.

일상의 편안함.

월요일이다.

나는 월요일이 좋다.

주말 동안 복작거리던 집에서 모두들 각자의 자리로 나가고 나 혼자 남아 집을 지킨다.

주말 동안 뒤로했던 루틴을 다시 잡고 내 시간을 가진다.

남편은 출근하고 두 아이들은 학교로 갔다.

빨래는 돌려서 널어두었고,

첫째 아이가 좋아하는 김치 콩나물국을 끓이고, 둘째 아이가 좋아하는 미역국을 끓여놨다.

이제부터는 내 시간이다. 브런치에 글을 쓰고 영어공부를 하고, 수학 수업을 준비하고 책을 읽고 나면 아이들이 돌아올 시간이다.

나는 중요한 모든 일을 오전 중에 해 놓는 편이다.

그래야 오후에는 마음이 편하고, 아이들을 케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침 일찍 일어나 한번 엉덩이를 대지 않고 이제 겨우 의자에 앉아 글을 쓴다. 다리가 조금 아픈 것 같지만 중요한 일을 끝냈다는 안도감에 마음이 편하다.

글을 쓰고 나면 간단한 아침을 먹을 예정이다.

나는 혼자 먹는 아침을 좋아한다.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틀어놓고

오늘은 커피에 그릭 요구르트, 베이글을 먹을까 생각 중이다.

온전히 내 취향대로 가능한 이 시간을 사랑한다.


나도 처음 육아 때는 정신이 없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시간 관리하는 법을 터득해가는 듯하다.

최소한의 노동으로 최대한의 효과를 내기 위한 노력을 말이다.

학교 갔다 아이들이 돌아오면 간식을 준비하고, 둘째 아이 책을 읽어주고

오늘은 첫째 아이가 처음 가는 피아노 학원을 같이 방문할 예정이다.

그러고 나면 저녁 수업시간이다.

수업이 끝나면 불이 나게 달려와 저녁상을 차리고 저녁식사 후 각자 숙제를 하거나 바이올린 연습을 하거나 책을 보거나 여유시간을 가지고

잠자리에 들기 전에 함께 성경을 읽고잔다.

참 요즘은 잠자리에 들기 전에 한참 판다 마우스를 구경하고 잠이 들어서 자는 시간이 좀 늦어졌다.

이것도 잠시일 거라 생각하고 당분에 취침시간이 늦어져도 허용하는 편이다.

팬더 마우스 앞에 앉아 두 녀석이 낄낄대는 모습을 지켜보는 게 나에게는 또 큰 행복이니까.


것이 우리 가족의 평범한 하루다.

참, 내가 여기에 쓰지는 않았지만 아이들이 생활 틈틈이 자신들이 좋아하는 영어 오디오북을 듣는다.

내가 들으라고 해서 듣는 것이 아니고 본인의 취향에 따라 듣고 싶은 것을 선택해 들으면서 쉬고, 팬더 마우스를 구경한다.

내가 꼭 하라고 강조하는 것은 매일 독서밖에 없다.

아무래도 숙제가 많거나 피곤한 날 제일 뒤로 밀리는 것이 독서다.

나는 거기서 아이들을 잡아주기 위해 다른 것은 뒤로 밀어놓아도 되지만 독서는 꼭 해야 한다고 알려준다.

우리 아이들은 영어 오디오북을 듣는것을 너무 좋아하는 아이들이라 꼭 한글책을 읽는 시간을 확보하려고 애쓴다.

그래야 엄마가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도 아이들이 알게 되고, 자신들의 우선순위를 잡는데 가이드가 되어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것이 우리 가족의 평범한 일상이다.

이 일상이 자리잡기까지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고,

일상이 되고 나서는 더 이상 그렇게 힘들지는 않다.

무엇이든 내 삶으로 스며들게 만드는 것 그것이 관건이다.

아이들도 본인의 일상이 그려지면 그 안에서 더 안정감을 느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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