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하루 사이다 Sep 21. 2022

꾸준함의 힘

새벽 요가를 하면서

요즘 들어 몸이 개운치가 못하고 좀 쳐지는 느낌이 든다.

오늘 새벽도 너무 요가하기가 싫었다.

이런 날일수록 요가로 몸을 풀어줘야 한다는 것을 알지만 몸이 힘들 때면 더 누워있고만 싶어 진다.

나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고 오늘도 새벽 요가를 선택했다.

물론 평소보다는 짧고 쉬운 요가 시퀀스를 선택했다.

근력을 요구하는 요가보다는 스트레칭 위주로 진행했다.

그래도 하기를 잘했다.

항상 운동하기 전에는 몸이 천근만근인데 하고 나면 개운하다.

너무 잘 아는 진리지만 항상 운동하기 전 유혹에 빠지곤 한다.

나는 후굴이 잘 되지 않는다.

앞으로 숙이는 동작들은 잘 되는데 뒤로 몸을 젖히는 동작은 여전히 어렵다.

몸의 근력과 유연성의 문제이기도 하고 두려움의 문제이기도 하다.

몸이 뒤로 젖혀지는 데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스스로 몸이 굳어지기도 한다.

하지만 이렇게 조금씩 수련하다 보면 언젠간 자연스럽게 성공할 날이 올 거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성공경험이 중요하다.

나는 절대 안 될 것 같았던 머리 서기 동작이 성공하던 그날을 아직도 기억한다.

원체 손에 근력도 없고 복부 근육도 없는 내가 어쩌면 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하고 무심히 수련하던 어는날

갑자기 머리 서기에 성공했다.

그러고 나서 그다음부터는 어렵지 않게 머리 서기 동작을 수행할 수 있었고, 머리 서기 상태에서 다리를 찢는 것,

다리를 올렸다 내렸다 하는 복근 운동까지 어렵게 해낼 수 있었다.

한 번의 성공 경험이 나의 요가 경험을 긍정적으로 만들었다.

오늘은 할 수 없지만 매일 수련하다 보면 언젠가의 오늘 성공할 수 있다는 사실.

비단 요가에서만 그렇겠는가.

오늘 할 수 없던 일을 언제가 성공하는 경험을 통해 자존감이 올라가고 할 수 있다는 자아상을 그리게 된다.

자녀교육에서도 마찬가지다. 음악에는 영 소질이 없는 것 같던 둘째 녀석도 매일 피아노 학원을 다니다 보니 어느새 손이 움직이고 음악을 즐기게 된다.

첫째 아이는 우연히 교회에서 참가한 영어 말하기 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하면서 나는 영어를 잘하는 사람이라는 자아상을 가지게 되었다.

내가 영어를 잘하는 사람이라는 자아상을 가지게 되면 내가 잘하는 것이니 좋아하게 된다.

 다른 것은 몰라도 영어만큼을 잘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더 열심히 하게 된다.

혹여 잘 못하는 날에는 나는 원래 잘하는데 오늘 안된 거야라는 긍정적인 마음으로 다시 도전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

한 번에 성공 경험이 이렇게 소중한데 아무에게나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

무엇이든 꾸준히 하는 사람에게 주어지는 선물이다.

꾸준한 하는 힘, 그'그릿'이라고 한다.

나는 아이들에게 그릿을 길러주려고 한다.

몇 번 노력하지 않고 잘했을 때 너는 재능이 있어, 똑똑해라고 칭찬하기보다는

처음에는 더디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하는 모습에 더 큰 격려와 칭찬을 아끼지 않려고 노력한다.

그런 아이는 언젠가 인생에서 소중한 성공경험을 가질 수 있는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쉬운 성공은 쉬운 실패로 이어진다. 쉽게 얻은 성공은 오히려 그것이 사라졌을 때 더 두렵고 절망적인 경우를 많이 본다.

나는 우리 아이들이 실패에도 계속하는

꾸준히 도전하는 힘을 가진 아이들로 자라기를 바란다.

나도 아이들의 결과보다 노력에 더 큰 격려를 해주는 부모가 되어야겠다.

자녀들은 부모의 말이 아니라 그 뒷모습을 보고 자란다고 하지 않았는가.

나부터 먼저 꾸준히 하는 사람이 되자!

작가의 이전글 월요일의 잔상.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