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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센티아 May 03. 2022

일곱 번째 이야기) 신호와 소음

나만을 위한 메시지에 귀기울이기

저와 함께 하는 일곱 번째 아침이네요.


행운의 일곱 번째 날인 오늘은 세상의 수많은 소음들 속에서 내가 귀 기울여 들어야 할 진정한 신호를 찾아내고 그것에 집중해 보는 이미지 트레이닝을 해봐요.


에센셜리스트로 살기 위해 우리가 주파수를 맞추어야 할 신호는 외부가 아니라 바로 내 안에서 들려주는 내 삶의 의미와 소명이거든요. 그리고 인생의 각 단계에서 맥락에 맞게 그 신호를 해석해 낼 줄 아는 지혜인 거죠.

© geralt, 출처 Pixabay

모닝 메시지
삶의 무수한 소음 속에서 신호를 찾아내기


제목은 너무 강렬하고 멋진데 막상 읽어보면 생각과 다르거나 그저 그런 책들이 많은 요즘이에요. 너무도 많다 보니 정말로 내 마음에 와닿아서 내 생각을 바꾸고 몸까지 움직이게 하는 것들은 정말 드물죠.


날이 갈수록 더욱 정교해지고 고도화되어가는 마케팅의 파워를 개인의 의지나 철학만으로 극복하기도 어려워요. AI를 동원해서 무의식과 인간의 원초적 본능에까지 소구하는 테크닉들을 구사하는데, 무슨 수로 우리가 지갑을 열고픈 충동을 거부할 수 있겠어요.


성장을 도와주겠다는 수많은 강의가 넘쳐나고, 너도 나도 세상에 영향력을 끼치고 싶어 아우성을 칩니다. 우리는 더 날씬해지고 싶고, 더 영리해지고 싶고, 더 많이 알고, 배우고, 벌고, 더 높이, 더 멀리 빠르게 가고 싶어요.


아니, 그렇게 되지 않으면 영영 혼자서 뒤처져버릴지도 몰라요. 세상의 속도는 너무도 빠르고, 아주 잠깐만 놓쳤다고 생각했던 격차로 나만 남겨둔 채 모두가 저만치 앞에 가있으니까요.

© Antranias, 출처 Pixabay


그렇게 본질을 꿰뚫어 보고 그것을 발라내기는 점점 더 어려운 세상이 되어가고 있어요.


소음이 너무 많다 보니 신경을 곤두세우고 들리는 모든 소리에 귀를 기울이다 보면 그만 과부하가 걸려 탈진하게 되죠. 게다가 탁월한 마케팅의 포장을 덧입혀 제법 다 그럴싸하게 들리다 보니 언뜻 들으면 너무나 중요할 것만 같아 간과해 버리기도 쉽지가 않아요.


그래도 결국엔 깨닫게 되죠. 정말로 필요했던 건 이게 아니었다는 걸

© trommelkopf, 출처 Unsplash


고백하자면요. 저는 때로는요. 김미경 선생님의 말씀조차 가끔은 소음처럼 느껴질 때도 있어요. 이런 소리를 듣는다면 저를 챌토링 리더로 선정한 걸 매우 후회하실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여러분들께만 제 솔직한 얘기를 들려드려 볼게요.


김미경 선생님은 자타 공인 훌륭하고 내공이 엄청난 분이죠. 저도 오랫동안 혼자서 멘토로 삼으며 수많은 강의를 듣고 공감해왔어요. 실제로 제 삶에서 생각이나 행동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도움을 받은 부분도 많이 있죠. 하지만 그분의 모든 메시지가 100% 다 저를 위한 것일 리는 없잖아요. 어떤 것들은 제가 맹목적으로 받아들이면 오히려 해가 되는 부분도 있습니다.


이를테면 저는 그분이 자주 하시는 말 중에 '공부하라'라는 말이 너무 싫어요. 힘든 시간을 공부로 극복하고, 공부하면서 자신의 자존감을 지켜냈고, 지금도 계속 공부하고 있다는 말을 들으면 마음속에서 저도 모르게 반사적으로 욱하는 마음이 올라왔어요.


'아니 내가 평생을 공부만 하고 살았는데, 뭘 더 그렇게 공부만 주구장창 하라는 거지!'


그 말을 굳이 안 들었다면 그냥 관성처럼 습관처럼 했을지 모를 공부에 갑자기 너무 염증이 느껴지고 부질없이 생각되는 거예요. 허구한 날 공부만 하고, 정작 그 공부를 제대로 써먹지 못했던 스스로에 대해 자괴감과 열등감을 느껴 그랬나 봐요. 그리고 과연 내가 제대로 된 진짜 공부를 해왔던 걸까 하는 자기의 문도 들었던 것 같구요.

© rexcuando, 출처 Unsplash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 보면요. 그분이 주요 타깃으로 삼은 30,50의 페르소나는요. 20대에는 꿈에 대한 방향성을 잡지 못하고 세파에 떠밀려 약간은 게으르게 살다가, 조금 뒤늦게 아니면 엄마나 주부가 된 후에 꿈을 찾아 열심히 공부를 하고 그걸 자신의 비즈니스로 셋업 해보려는 여성인 것 같아요. 그러니 거기에 해당하는 층이라면 하나 버릴 게 없는 금과옥조의 메시지를 발신하고 계신 게 맞지요.


그 메시지 중에는 분명 제 삶과 오버랩 되는 부분도 있어요. 암요 있고말고요. 다만 그렇지 않은 부분은 잘 판단해서 걸러 듣고 저에게 적용되는 메시지를 취사선택하면 되는 건데, 이따금씩 그게 헷갈리는 날에는 한없이 혼란에 빠지거나 쓸데없는 창의적 좌절과 자기 비하에 빠지게 되는 거죠. 그분이 수십만의 불특정 다수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당연히 포괄적일 수밖에 없는 거잖아요.


저는 20대 30대에 번아웃이 될 정도로 기를 쓰고 달려왔으니, 자꾸 공부하라 공부하라 소리가 지금의 제게 가장 필요한 말이 아니었던 것뿐이죠. 전 세계를 마음껏 탐험했고 외국어 공부에 많은 투자를 했었으니, 뒤늦게 영어 공부를 하는 것도, 너무 다양한 분야를 문어발처럼 확장해 손을 뻗는 것은 저에게는 와닿지 않았어요. 저는 이전에 그렇게 했다가 되려 제대로 한 분야에서 탁월함을 발휘하는데 방해가 되었었기에 지금은 삶을 다른 방식으로 접근해 보고 싶은 거거든요.

© jonathanvez, 출처 Unsplash


누구나 살아온 경험과 성향, 각자가 처한 인생의 스테이지와 리소스가 다른 것이니까, 아무리 훌륭한 사람이 제시해 주는 길이라 해도 맹목적으로 따라서는 안 되는 것 아니겠어요.


어린아이를 육아해야 하는 상황에서 내 현실은 아직 그런 열정을 발휘할 수 없는데, 자꾸만 더 힘들고 불가능해 보이는 상황 속에서도 잘 해내는 사람들을 보면 자꾸만 몸이 달고 무리를 하게 되잖아요. 애가 셋이라는데, 남편도 없다는데 어쩜 저 모든 걸 다 해낸 걸까? 대단하다 참!


그래서 그럴 땐 그냥 잠시 끊고 쉬었어요. 그렇게 몇 날 며칠을 거리를 두고 쉬다 보면 천천히 다시 제정신이 돌아오며 안 보였던 것들이 보이더라고요. 내게는 내 속도가 있다는걸, 어떤 메시지는 저를 향해 보내진 게 아니었다는 걸 깨달을 수가 있었어요.

© soundtrap, 출처 Unsplash


네 맞아요. 모든 메시지를 억지로 내 상황에 맞추려 할 필요도 없고, 어떤 건 저에게 던진 말이 아니었던 거예요. 그런데 그걸 저 혼자서 나는 잘 이해가 안 되던데, 나는 안 그렇던데, 내 생각엔 아닌 것 같은데...라고 하며 고민을 하고 있었던 거예요. 그냥 아닌 건 아닐 때도 많은 건데 말이죠.


자기만의 페이스를 따르며 휘둘리지 않는다는 게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닌데요. 답은 사실 시간이라는 자연치유의 묘약이에요. 연륜이 있는 분들은 이런 문제로는 고민이 덜하실 거예요. 자신에 대해 더 잘 파악하고, 더 잘 받아들이고 자신을 존중할 줄 알게 된 나이. 그런 분들은 모든 메시지를 다 신호로 착각하는 일이 적어요. 그래서 누가 굳이 가르쳐 주지 않아도 다 알아서 걸러 듣게 됩니다. 그거야말로 나이 먹는 게 절대 헛된 일이 아님의 결정적인 증거예요.


그런데 그게 너무 자연스러워지다 보니 스스로는 슈퍼파워임이 실감 나지도 않을 수도 있습니다. 마치 운전처럼 말예요. 무의식중에 차선도 바꾸고 깜빡이도 넣고 하며 자연스럽게 인생을 몰아가시는 거죠. 그 경지에 이르기 까지는 우리는 아직 좀 더 애를 먹고 긴장을 해야 하는 겁니다.

© zhugher, 출처 Pixabay


우리가 살아가는 데는 context 맥락이라는 것이 참 중요해요. 글에도 말에도 어떤 판단에도 다 문맥이라는 게 존재하죠. 전후 사정, 배경, 어떤 경위로 지금의 현상이 있는지를 파악해야만 진실과 본질을 제대로 볼 수 있는 것이죠. 그런데 그런 문맥의 파악 없이 자꾸만 들리는 대로 적용을 하려다 보면 전혀 엉뚱한 해석을 하게 되는 경우가 생겨요.


외국어를 못하거나 언어적 센스가 없는 사람들이요. 이런 질문을 꼭 하죠. 이런 한국어를 영어로 뭐라고 하느냐? 아무런 맥락도 없이 그냥 다짜고짜 이건 영어로 뭐라고 해?라고 묻는 거예요. 하지만 한국어와 미국어는 상당히 다른 문화적 배경에 기반하고 있는 언어라 100% 호환되지도 않고, 어떤 상황에서 같은 식으로 말을 하는 것이 아닌데, 그 점을 생각조차 못 한다는 것이 놀랍죠.


그래서 영어를 할 줄 안다는 것은 실은 영미 문화권의 문맥에 맞는 말을 할 줄 안다는 거예요. 단어나 관용어구만 많이 외우고 있다거나 문법의 어순에만 맞춰 단어를 배열한다고 소통이 되는 게 아니죠. 맥락과 의도가 파악이 되고 그에 맞는 말들을 적절하게 할 줄 알아야 해요. 예를 들어, 아 그건 그냥 됐고...를 영어로 뭐라고 해? 이러면 참 곤란한 거예요. 대체 어떤 맥락에서 그런 말을 한 건지 알아야 대답해 줄 수 있어요.


Never mind ?

What's done is done?

맥락이 달라지면 다 달라지잖아요.

소음인지 신호인지조차도 다 맥락에 따라 달라지니까요.


그러니 우리는 먼저 내 맥락을 먼저 따져보아요. 내가 처한 맥락을 파악하고 거기에 맞추어 이해를 하는 일에서 출발해 봐요. 그리고 정말 나에게 필요한 것들만 쏙쏙 뽑아내어요. 그래도 되잖아요.


원래부터 그렇게만 살 수 있었다면 참 좋았을 테니까요. 내가 처한 맥락에 맞추어 들어야 할 말들만 들을 수 있다면, 쓸데없이 여기저기 헤메이지 않고 내 집 앞 마당에 보물이 묻혀있었단 걸 알았더라면 삽질하지 않고 그 우물만 팠을 텐데 말이에요. 그리고 쓸데없이 낭비할 에너지를 인생을 즐기는데 더 썼을 텐데 말예요.


이제는 너무 많은 소음이 들려오는 세상 속에서 나를 위한 메시지를 오직 나만을 위한 그 신호를 찾아내봐요. 문맥을 잘 따져보고 적절한 해석을 해봐요. 그래야 적절하게 삶의 문제를 번역할 말을 찾아낼 수 있어요.


© anggarp, 출처 Unsplash


명상
나를 위한 메시지에 주파수를 맞추는 연습


눈을 감고 이런저런 소음이 라디오 잡음처럼 나오는 것을 상상해 보세요.

아 시끄럽고 소란스러운 세상! 그 어떤 소리에도 집중할 수 없고 머리가 아파옵니다.


이제 아주 미세하게 튜너를 돌려 주파수를 맞춰보세요. 조금 시간이 걸리지만 어느 한순간 여러분은 찾아냅니다.


바로 여러분을 이 세상에 태어나게 한없이 자애롭고 수십억 수조억의 가능성 중에서

당신이라는 유일한 조합의 생명을 선택한 그 태초의 우주가

오로지 당신만을 위해 보내는 그 메시지가 담긴 채널을요!

그 메시지는 당신에게 말해요.


당신의 인생에 필요한 그 한마디가 뭔가요?

어떤 말이 그토록 듣고 싶었나요?

당신을 움직이고 위로하고 또 사랑할 수 있게 해주는 그 메시지는 뭐예요?


최고의 당신이 될 수 있도록 일으켜 세워주는 한 마디. 그 말을 들으세요. 다른 말은 다 쓸데없습니다.

당신을 위한 말이 아닌데 왜 붙잡고 고민하고 있나요?

나를 모르는 이들이 해대는 그 말들을요.

당신의 메시지는 당신 안에 있어요.

그리고 이따금씩 친절한 누군가를 통해 말하게 하며 신호를 보낼 뿐.


걱정 말아요 아무도 들려주지 않을 땐 여러분이 말해줘야 해요.

왜냐면 진짜는 그것뿐이니까요.

죽는 순간 눈 감을 때도 여러분은 여러분 자신과 마지막 말을 나누게 될 거예요.

그 메시지에 지금 귀 기울여야 해요.

강하게 만들어주고, 나를 나로 만들어줄 그 메시지에.


중얼거려보세요.

나는 괜찮아.

나는 나를 사랑해.

나는 최고의 모습으로 살아갈 거야.

나는 꿈을 이룰 거야.

나는 내 삶이 좋아.

© WikiImages, 출처 Pixabay


이토록 어지럽고 복잡한 세상 속에서 삶의 본질을 추구하는 에센셜리스트로 살기 위한 마지막 여정의 오늘, 여러분은 분명 오직 자신이 귀 기울여 들어야 할 내면의 목소리를 찾으셨을 거예요.


어떤 상황 속에서도 그 메시지를 기억하세요. 외롭거나 혼란스러울 때, 문득 힘에 부치고 내 편이 하나도 없는 것만 같이 느껴지는 그 어떤 날에도 여러분에게 그 메시지는 신호를 보내고 있을 거예요.


다른 소음들은 그 메시지를 이길 수 없어요.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그 신호입니다. 당신에게만 들리는 그 목소리를 따라 걸어가세요. 괜찮아요, 다 괜찮아요.


당신이 태어났을 때 세상은 기뻐했고 당신을 환영했습니다. 당신은 너무도 소중했고, 보호받았고, 사랑받았어요. 누가 뭐라 해도 이 땅 위에 난 이상 당신에게는 지분이 있어요. 행복해지세요. 그래도 됩니다. 마음껏요.

© qimono, 출처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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