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진진의 재미있는 말들.
똥이 어디에 있는지 알아?
어느 날 큰 진진이 똥이 마렵다고 해서 같이 화장실에 갔다.
끄응 끄응 힘을 주는데, 잘 안 나오는지 애를 썼다.
그러더니 나에게 말을 건넸다.
“엄마, 지금 똥이 뼈에 있대. 배에 있어야 나오는데. 지금 뼈에 있어서 안 나오는 거야.”
(참고: 몸의 장기에 대해서 배우기 전, 살 속에는 뼈가 있다는 것만 알고 있는 아이)
그러더니 갑자기,
“아! 이제 똥이 배로 가는 길을 찾았대!! 나온다!!!!”
밤이니까
저녁나절 큰 진진이와 외출을 했다. 아직 해가 지기 전 하늘을 바라보다가 하얀 달이 떠 있는 것을 발견했다. 함께 “달이 예쁘네~”하고 구경했다.
같이 길을 걸어 다니다가 어느새 해가 졌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깜짝 놀라며 큰 진진이 말했다.
“엄마! 밤이라서 달에 불이 켜졌어!”
그러네. 불이 켜졌네 정말.
새가 부러워
집 앞 길에는 큰 나무들이 주욱 있다. 가로수들이 아주 높고 크다. 아이와 그 나무들을 구경하고 있는데 저 나무 꼭대기 위에서 새들이 재잘재잘 떠들고 이 나무 저 나무 이리저리 옮겨 다니고 있었다.
큰 진진이 말했다.
“엄마, 나무 멋지지? 엄마 큰 진진이도 새처럼 날아서 나무에 올라가고 싶어. 나는 못 날아?”
왜 자신은 날지 못하냐고 아쉬워하다가 곰곰이 생각해 보더니 말을 이었다.
“그러면은.. 나중에 새가 날아와서 태워 준대!”
새와 친구가 되기로 한 큰 진진.
“엄마, 엄마도 날고 싶지? 엄마는 큰- 새가 날아와서 태워준대. 나는 쪼끄마니까 쪼끄만 새가 와서 태워줄 거야.
그리고 그리고.. 아빠는 뚱뚱한 새가 와서 태워줄 거야!”
(뚱뚱한 새는 어떻게 그리죠? 아. 그냥 새도 잘 못 그리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