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까짓것 Dec 25. 2019

회사의 인간관계는 회사를 나오는 순간 반납

02 직장인의 독설

믿고 싶지 않겠지만 회사의 인간관계는 회사를 나오는 순간 반납이다. 혹자는 물을 것이다. 퇴사하고도 만남이 있지 않냐고. 맞다. 만남은 있다. 그러나 그게 얼마나 되고 지속은 할까.


물론 동기라든지 처지가 같은 사람은 같이 갈 수 있다. 내가 얘기하는 것은 일반적인 것을 말하는 것이다. 기껏해야 경조사용 인맥관계 정도로 남는 게 회사다. 그것도 순식간에 사라지고 만다. 예를 들어 상하관계로 몇 년을 잘 지냈다고 한들 상하관계가 사라지면 어느새 그랬냐는 듯이 서먹해진다.



구차하게 그 뒤로도 관계가 이루어지길 바란다면 착각이다. 차라리 현실을 인정하고 빨리 냉정해질 필요가 있다. 이것은 특히 상사에게 해당이 된다. 어차피 아랫 직원은 본래 상사에게 끌려다닐 마음이 없다. 다 상사의 착각이다.


갑자기 소름이 돋는가. 직장이 어두운 소굴처럼 느껴지는가. 그럴 필요 없다. 오히려 이런 현실을 빨리 받아들일수록 직장은 살만한 정글이 되는 것이다. 절대로 상사의 말에 현혹되어서는 안 된다. 그들은 그들을 위해 그냥 허세를 부리고 자신의 무리가 많음을 과시하는 것이다. 그들도 언제까지나 무리를 캐어할 생각은 없다. 왜냐하면 자기 살기도 바쁘니까.


이런 구도는 직급이 올라갈수록 심해진다. 으레 그런 척하지만 진심이 아니다. 그들은 진심인 것처럼 위장할수록 직급이 올라간다. 이를 간파한 하급직원은 덩달아 그런 척한다. 그것을 잘해야 같이 올라간다. 이게 아니야라는 생각을 내비치는 순간 추락한다. 서로 알지만 지켜야 할 경계이자 덕목이다.




연기에 쉬운 건 없다. 연기한다고 하여 잘못되었다고 죄책감을 가질 필요도 없다. 서로 연기를 잘할수록, 각자의 위치를 인식할수록 어쩌면 조직의 힘은 커지는 것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가까운 사람을 더 믿지 마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