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에스더esther Feb 22. 2024

살아야할 이유 3

 제니퍼 마이클 헥트, 허진 옮김(열린책들)


<책가도_인터콘티넨탈 호텔 그랜드볼룸>


이제 살아야할 이유는 역사적으로 고대세계를 탐방

하게 된다. 흥미로운 삼손 이야기로부터 시작되는

고대의 자살사건은 소크라테스까지 이어진다.


삼손은 죽음으로써 명예를 회복하고자 했고,

소크라테스는 독약을 기꺼이 마심으로써

스스로 목숨을 내려 놓는다. 어쨋든 자살이다.


특히, 고대 로마세계는 남자다운 명예와 여성적

순결을 지키기 위해 죽는 것을 오래 사는 것보다

중요하게 여겼다고 한다. 중세까지는 그랬다.


1271년 중세 기독교 신학자 토마스 아퀴나스는

세가지 이유에서 자살을 금지하고 나섰다.


첫째,  개인소속 지역사회를 해치는 행위

둘째, 자기애를 위하는 행위

셋째, 하나님에 대한 의무를 어기는 행위 등이다.


 "아퀴나스 이후 드디어, 전 세계 기독교인들은

  자살을 죄악으로 여겼다. "(p.83)


모더니즘의 출현과 계몽주의를 거치면서 칸트에

이르러 자살은 잘못된 것이라는 주장이 나온다.

즉, 인류가 필요로 하는 명을 조하는 것이다.


소설 속에서도 다양한 자살적 행위가 드러난다.

허먼 멜빌의 모비딕에서 아하브 선장이 그랬고,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가 또한 상징이 되었다.


아르투르 쇼펜하우어는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를 통해 "자살은 앞으로 통찰력을 갖게 될

모든 가능성을 포기하는 것"(p.229)이라 한다.


20세기 자살에 대한 두 가지 주요 목소리는

에밀 뒤르켐과 알베르 카뮈를 거친다. 그들

모두 자살을 단호히 반대했다고 알려진다.


카뮈는 "삶이 궁극적으로 의미가 없기 때문에

살 가치가 없다고 결론 내리는 것은 말장난에

지나지 않는다"(p.254)라고 말한다.


니체와 알베르트 슈바이처도 삶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 내었고, 현대 철학자 미셸 푸코

또한 목숨을 귀하게 여기라고 강조하였다.


하나의 사회로서 우리는 고통을 겪으며
자살을 꿈 꾸는 사람들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서 정말 거의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이제는 우리가 그런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조금 더 열심히 노력해야 할 때가 아닐까?
우리 자신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서라도...

(p.292, 미셸 푸코의 에세이중에서)


이 책, 살아야 할 이유에서는 아주 오랜 시대로

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의 자살에 대한 다양한

견해를 알려주고 있다. 그리고 결론을 내린다.


..... 우리는 타인에게 우리가 어떤 의미인지
진정으로 알 수 없으며, 미래의 자신이 어떤
경험을 할지도 알 수가 없다. 역사와 철학은
우리에게 이러한 신비를 기억하라고, 친구와
가족, 인류,  삶이 가져다 주는 놀라운 일들-
삶이 제공하는 끝없는 가능성-을 둘러보고
자신을 보존하라고 말한다.

우리에게는 삶의 이유가 되는 사랑과 통찰이
있고, 소중히 여겨야 할 빛나는 순간들, 행복의
가능성, 힘든 시기를 겪는 다른 사람들을 도울
잠재력이 있다.....우선, 삶을 선택하자.

(p.297)


역사는 말한다. 누군가의 삶은 어떤 경우가 되었든

소중하다고. 또한 앞으로 펼쳐질 무궁무진한 삶의

가능성을 누리라고. 나도 그렇게 하기로 선택한다.


<눈꽃_photo by esther>


숨숨코치 에스더 dream

매거진의 이전글 살아야할 이유 2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