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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스더esther Feb 25. 2024

순애보

괜찮아요, 정말 괜찮아요


<반영_photo by esther>



 니 온거,

엄마도 아나...


그대의 기막힌 물음에

순간 훅, 설움이 몰려와


 엄마는 하늘나라

가셨잖아요


이내 쉽게, 그렇구나

조용하게 흐르는 숨


안다. 나도

알고 있다


말 한마디 설움에

시무룩해지는 공간


이제 느들한텐

나밖에 없지


목울대 끝까지

넘어오는 오열


아무렇지도 않게

툭, 던지는 위안


괜찮아요,

정말, 괜찮아요


찐사랑으로 이어가는

순애보가 좋으니까요


알싸한 러브스토리는

오래도록 이어지는 것


혹여라도 우울감에

끼니라도 거르실까봐


노심초사 안절부절하던

걱정거리도 잠시 잠깐,


또 다시 이어지는

그대의 숭고한 질문


니 엄마는

어딨노...



*얼마전에 돌아가신 친정 엄마를 아직도

곁에 두고,  차마 떠나 보내지 못하는

아버지의 해리성 기억장애를 이렇게나마

표현합니다. 이 세상의 모든 어머니,

아버지를 진심으로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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