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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스더esther Jun 01. 2024

먹구름과 흰 구름 사이

  푸른 하늘이 있습니다



요즘 제가 이상합니다.

무슨 일을 해도 심드렁하고,

어떤 것을 봐도 무심합니다.


누군가 그런 제게 말을 건넵니다.

괜찮냐고...

그 말에 울컥해집니다.


안 괜찮다고 대답하려는데

말이 나오지 않습니다.

그냥 고개를 떨굽니다.


나도 모르게 눈물이

제 허락도 받지 않고 흐릅니다.

조용히 건네주는 손수건,


그런데 신기하게도

눈물이 촉촉하게 뺨을 타고

흘러 내릴때 마음이 풀어집니다.


아~나는 누군가에게

털어놓고 싶었구나.

지금, 안 괜찮다고.


<먹구름과 흰구름 사이 푸른하늘>


한결 가벼워진 일상의 무게로

또 다시 발걸음을 옮깁니다.

구름 사이 푸른하늘을 봅니다.


안 괜찮아도, 괜찬다고

스스로를 다독입니다.

가야할 길은 가야하니까요.


선배들이 걸어간 길,

열걸음, 백걸음을 따라잡을 수는 없어도

한 걸음씩은 옮길 수 있으니까요.


오늘도 만학의 대학원생은

동기들의 아침간식을 늘어 놓고

홀로 뿌듯해 하고 있는 중입니다.


<가야할 길을 가자, 한 걸음씩>


p.s. 잠시 우울해도 괜찮습니다. 한 걸음씩만,

제게 주어진 일상은 흘러가는 구름처럼 그렇게

흘러갈테니까요. 가끔 먹구름과 흰구름 사이의

살짝 열린 틈으로  푸른 하늘이 보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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