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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스더esther Nov 01. 2024

Dday-60 가을, 화담숲

 퇴직여행


퇴직기념, 12


화담숲이다


<절정:단풍예찬>


선배님들이 퇴직기념 여행을 준비해 주셨다.

아무것도 가져갈 필요 없이 몸과 즐길 마음만

있으면 충분한 여행이다. 장소는 가을, 화담숲.


계절은 가을이 절정이고, 날씨는 더할 나위 없이

좋다. 하늘이 파아란 도화지가 되어 솜털같은

구름들을 멋드러지게 그려내는 중이다.


화담숲의 숙소는 생태공원으로 둘러쌓여 있다.

콸 콸, 세찬 리듬으로 씩씩한 폭포는 의젓하다.

꽃과 풀과 나무들의 환영도 다정하기 그지없다.


<꽃과 풀숲의 환영>
<폭포>


숙소에 도착해서 짐을 풀고, 선배의 배려가 가득

담긴 정성에 감탄하는 사이에 저녁시간이 되었다.

오늘의 메뉴는 유명 맛집으로 골라 놓으신 참이다.


낮에도 이미 한정식으로 거하게 차려진 상을 받아

기분좋게 식사를 했으니, 저녁도 기대만빵이다.

예약해 둔 식당에 도착해서 고기만찬을 한다.


<고기만찬>


소고기를 채끝살로 한 바탕 구워 먹고, 항정

가브리로 맛난 돼지고기까지 푸짐하게 먹는다.

황홀할 만큼 멋진 저녁시간이 신나게 흘러간다.


든든하게 채워진 몸과 마음으로 다시 숙소에

들어 와 저녁산책을 한다. 곳곳에 조명들이

불을 밝히니 또 다른 세상이 펼쳐지고 있다.


<황홀한 조명아래>


어느정도 부른 배를 꺼트릴만큼 산책을 즐기고,

방으로 돌아와 우리끼리의 2차를 시작한다.

선배님의 장보기 실력은 실로 감탄을 자아낸다.


종류별로 맥주가 등장하고, 온갖 과일이 자태를

드러낸다. 과자와 마른 안주는 물론이고 서로의

이야기 보따리까지 밤이 늦도록 행복하다.



< 단풍맞이>


1박 2일, 이번 퇴직여행의 진수는 화담숲 단풍맞이다.

아침으로 숙소의 자랑이라는 뷔페를 즐기고 힘들게

예약에 성공한 화담숲으로 향한다. 발걸음도 가볍게.


퇴직은 작은 사건이 아니다. 마음이 한없이 허전해

질만큼 싱숭생숭한 일생일대의 한 획이 그어지는

것이 정년퇴직이다. 함께 해주는 선배들이 고맙다.


<가을, 화담숲>


p.s. 힘을 내려고 억지로 노력하지는 말라고 해주시는

선배님들의 다독임이 퇴직을 앞둔 일상을 따뜻하게

채워준다. 이번 여행의 가장 큰 결실이다. 이 가을처럼♡



2024. 11. 1  에스더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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