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이세란, 디지털 콘텐츠 PD를 비롯한 만능 엔터테이너
[이창근 칼럼니스트] 우리는 일상에서 말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을 직‧간접적으로 만난다. 가까이는 TV 뉴스의 앵커부터 시사교양ㆍ예능 프로그램 그리고 라디오의 MC가 있을 것이다. 이들 방송 프로그램은 방송기자이거나 소속 아나운서가 주로 진행을 맡는다. 개그맨/배우 출신의 연예인도 MC 활동이 두드러진다.
또 각종 오프라인 행사에서도 사회자 역할이 비중 있다. 정부와 지자체가 주최하는 각종 공식행사와 마이스(MICE)가 있고, 언론사와 기관/단체의 콘퍼런스가 있다. 우리가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콘서트와 페스티벌, 문화예술행사 등에서도 MC를 가까이 만나게 된다.
필자가 지난해 감독으로 참여한 인천의 한 페스티벌 스테이지에서 열정과 진심이 느껴지는 엔터테이너를 만났다. 축제의 주무대 사회자였던 그 MC 덕분으로 준비한 프로그램의 매끄러운 연결은 물론 콘텐츠의 의미가 관객에게 효과적으로 전달될 수 있었다. 그 인연으로 필자가 연말에 주관한 포럼에도 사회자로 초빙해 성공적으로 행사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기획하고 대본 작성하는 사회자', '공식행사부터 축제-팬미팅까지 만능 엔터테이너'라는 타이틀로 활동하는 MC 이세란을 1월 16일 양재역에서 만났다. 다음은 필자와 이세란 MC의 인터뷰 일문일답.
▶ 12월 연말 행사 이후 다시 만났다. 근황은 어떤가?
"2023년은 정말 다방면의 경험을 쌓으며 성장했던 한 해였습니다. 차분하고 우아하게 행사의 취지와 목적을 전달해야 하는 공식행사부터 대본 없이 관객들과 소통하고 함께 즐기는 축제를 동시에 진행할 수 있는 진행자의 꿈이 이뤄졌는데요. 대표 진행으로는 영등포구청 신년인사회와 구민의 날 행사, 서울시 동행 예산설명회 등 지자체 공식행사와 시상식, 준공식 등의 기념식 그리고 6인조 보이그룹 아이콘(iKON) 글로벌 팬미팅을 비롯해 여의도 봄꽃축제, 화천 토마토축제, 연수구 신송도해변축제, 능허대문화축제 등의 축제에 참여했습니다."
▶ MC로서 본인의 강점이 뭔가요?
"대본을 직접 작성하고 진행하기에, 보다 심층적이고 자연스러운 멘트가 가능한 점과 대본 없이도 인터뷰, 레크리에이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소통한다는 점에서 많은 인정을 받았었는데요. 대본 작성과 프로그램 기획 능력은 행사 진행을 넘어, 삼성전자 신제품 웨비나의 프로젝트매니저라는 새로운 기회로 연결됐습니다."
2023년 총 5회 진행된 '삼성전자 비즈니스 웨비나'의 PM으로 웨비나 영상&홈페이지 제작 및 관리, LIVE 방송 진행 등 업무를 수행했습니다. 이후 삼성전자 신제품 리뷰콘텐츠를 기획하고 제작하는 PM으로서 많은 유튜버, 인플루언서와 협업했습니다. 2024년에는 서울, 인천, 충남을 넘어 보다 다양한 지역에서 더 많은 행사를 진행하며 MC로 인정받고 싶고, 나아가 저의 기획 능력을 활용해 '디지털 콘텐츠 PD'라는 새로운 꿈에 도전하고자 합니다."
▶ 오늘의 전문 MC가 되기까지, 동기가 어떠했는지.
"방송국 아나운서를 준비하던 대학 재학 중 '청년과미래'라는 청년 단체의 언론국장이자 대변인으로 활동하게 됐습니다. 주로 국회의원들과의 인터뷰를 진행하거나 MOU 체결식 등 공식행사를 진행하는 사회자 역할을 맡았다. 국회의원, 스포츠스타, CEO를 비롯해 각 분야 명사‧청년들과 함께하는 토크콘서트 MC, 청년의 날을 공식 국가기념일로 지정하기 위해 매년 개최하는 청년의날 페스티벌 MC 등을 수행했었는데요.
아나운서를 준비하며 정확한 발음과 발성을 통한 일방적인 정보 전달에만 집중했던 제게 무대 위 출연진이나 관객들과 함께 호흡하고 직접 소통하는 이 활동들은 더 큰 매력으로 다가왔습니다. 이는 저를 MC라는 직업을 꿈꾸게 하였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선 그 꿈을 이룬 사람을 만나 조언을 얻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KBS, tvN, 아리랑TV 등 다양한 방송의 사전MC이자 콘서트, 팬미팅, 쇼케이스 등 연예인 행사를 진행하는 MC분을 만나 저의 강점을 어필해 함께하게 된 것이 저의 MC 활동 시작이었습니다."
▶ 그럼, 그 시작부터 거슬러 올라가 볼게요. MC 활동 초창기부터요.
"대학방송국 아나운서, 청년단체의 대변인 경력이 전부였기에 당장 활동은 어려웠지만, 방송 사전MC를 함께하는 과정에 방송국, 연예기획사 관계자분들께서 많은 기회를 주셨습니다. 중국 방송 진행자부터 쇼호스트, 유튜버, 리포터 등 다양한 진행을 하며 활동하던 저는 코로나로 인해 모든 활동이 중단됐습니다.
이때 처음으로 '라이브커머스' 진행자로서 정규직을 시작하게 되었었는데요. 같은 회사 이사님의 추천으로 기획해 본 삼성전자 갤럭시 플립3 온라인 이벤트 공모의 제안서가 채택돼, 그 이후 마케팅 기획자로서 활동했었습니다. 다음 스케줄 걱정 없이 주어진 일만 집중할 수 있다는 점, 매달 안정적으로 급여가 들어오고 휴가/연차 등의 복지가 있다는 점에서 확실히 정규직의 안정감은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정규직의 안정감은 저에겐 무료하게 느껴졌습니다. 새로운 프로모션을 기획하고 진행하는 과정은 재밌으나, 아무래도 반복적인 업무를 하는 경우가 더 많아 지루하더라고요. 그래서 코로나19 사회적거리두기가 해제되자마자 저는 다시 MC로서 활동하고자 사직하게 되었습니다."
▶ 그 이후부터 MC뿐만 아니라 본격적으로 다양한 활동을 하게 됐군요.
"네, 맞습니다. 요즘은 영등포구청, 연수구청, 인천중구청 등 다양한 지자체의 행사, 기념식, 준공식 등 공식행사를 진행하는 사회자이자 에이핑크, BAP 젤로, 노라조 이혁 등 연예인 팬미팅과 콘서트 진행자, 지역축제 MC 그리고 콘서트 가이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저에게 제품의 온라인 마케팅 업무와 연이 닿아 프리랜서로서 수행했던 '삼성전자 비즈니스 웨비나' PM 경험은 스크립트 작가, 프로듀서 나아가 웨비나 사회자로서의 길까지 확장해 주었는데요. MC라는 하나의 꿈을 향해 달려오면서 경험했던 다양한 활동들은 현재 콘텐츠 기획과 대본 작성도 가능한 MC라는 저의 강점으로 함께해주고 있습니다.
행사 기획부터 대본을 작성하고 준비하는 과정을 함께하며 어떤 MC보다 행사에 대한 이해도와 집중도가 강하기에, 한 번 연을 맺은 주관사나 기획사 분들께서 계속해서 믿고 맡겨주시는 진행자로서 성장하고 있습니다."
▶ MC 활동을 하면서 기억을 남는 행사가 있다면.
"아무래도 저에겐 처음 MC라는 꿈을 꾸게 해 준 청년과미래 활동이 가장 보람되고 뜻깊은데요. 한가지 에피소드를 꼽자면 대한민국 청년들만을 위한 '청년의 날'을 국가 법정기념일로 지정한 활동이 떠오릅니다. 청년들을 대한민국의 미래라고 하면서도, 어쩌면 가장 자신의 미래를 불안해하는 시기가 청년이잖아요. 이런 청년들만을 위한 '청년의 날'을 청년들인 우리 스스로 만들고자 했고, 언제나 청년들이 이날을 마음껏 즐길 수 있도록 일자로 고정해 두기보다는 9월 셋째 주 토요일로 정했습니다.
또한 이날이 국가 법정기념일로 지정될 수 있도록 정치인과 청년들의 소통을 위한 토크콘서트 대학생리더십아카데미 그리고 청년의 날을 대외적으로 알리고 청년들이 진정으로 즐길 수 있는 청년의날 페스티벌을 2017년부터 기획하고 진행했습니다. 청년의 날이 2020년 법정기념일로 공식 지정돼 그동안의 활동들이 다 보상받는 것 같아 너무 뿌듯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지난 2023년에도 청년의날 페스티벌뿐만 아니라 광화문광장에서 청년의날 토크콘서트 MC 진행 등 다양한 관련 활동을 했는데요. 서울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청년의날 관련 행사를 개최하고 이를 즐기는 모습을 보니 너무 보람찼습니다."
▶ MC로서 올해 계획과 궁극적 향후 목표를 마지막으로 말해주세요.
"어떤 카테고리를 생각할 때면 '이세란 MC'라고 딱 떠오를 만한 특정 분야의 전문 MC가 되는 것입니다. 앞서 말씀드렸듯 국회에서의 공식행사 진행을 시작으로 현재는 연예 행사나 축제를 진행하는 MC로서 활동하고 있는데요.
보통 방송 아나운서분들은 공식행사만, MC분들은 레크리에이션이나 축제 위주로 진행을 하시는 데 반해, 저는 공식행사부터 각종 행사/축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각 분위기에 맞는 진행을 하고 있고 실제로 분야에 한정되지 않고 섭외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다양한 브랜드의 공식 유튜버로 활동하며, 여러 기업의 리포터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20대에는 아나운서, MC를 넘어 마케팅 PM, 영상 PM, 쇼호스트 등 다양한 활동을 하며 다방면의 능력과 경험을 쌓았다면, 앞으로는 현재 하는 다양한 활동들로 쌓은 경험을 통해 정말 제가 원하고 잘하는 분야를 찾아 30대부터는 그 분야에 전문성을 갖추고자 노력할 것입니다.
어떤 행사를 맡겨도 가능한 만능 진행자로서, 나아가 정말 특정 분야의 전문성을 갖춘 대명사가 되는 것이 꿈입니다. 올해는 그 구체적 전문 분야를 찾아 심층화하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