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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yuwan Kim Jul 13. 2024

일상

좋은 사람

세상에는 이상하고 사악한 사람도 많지만 선량하고 좋은 분들도 많다. 당사자에게 누가 되지 않는다면 오늘 알게 된 좋은 분, 한 분을 소개하고 싶다. 그 분은 오늘 있었던 문학예술산책길에서 만난 '길동무'였다. 사실 말이 산책이고 길동무지 난생 처음 만나는 생면부지의 사람끼리 하루 일정을 온전히 공유한다는 것이 어쩔 수 없이 서먹하고 다소 어색할 수 밖에 없을텐데 왠지 편안하고 인자한 느낌에 그 분과는 지난 달 첫 만남에서 얼굴을 익혀둔 사이가 되었다. 그리고 오늘 페친이 되었는데 그 분의 담벼락을 보는 와중에 이런 동영상이 뜨는 것이었다. (댓글 참조) 몇 년전 열악한 K-드라마 제작현장에서 일하던 한 청년이 삶을 포기한 사건이 희미하게 내 기억에도 남아있었는데 그 분은 바로 그 청년의 어머님이셨던 것! 동영상을 보고 더 놀란 것은 그분은 그 사건을 개인적인 비극 차원으로 가둬놓지 않으시고, 드라마 제작 환경의 개선, 비슷한 비극을 겪은 가족들의 치유와 회복을 위해 노력을 하셨고 수많은 사회적 참사의 희생자들과 다양한 경로로 아픔을 나누어 오셨던 것! 독실한 가톨릭신자로서 한때는 견딜 수 없는 슬픔과 신에 대한 원망으로 괴로워 하셨지만, 신앙으로, 정신력으로 이를 극복해오신 과정을 지켜보며 어쩔 수 없이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이 모든 과정을 책으로도 출간하신 듯한데 추후에 꼭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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