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한 기회에 한 만화가의 강연을 들었다. 그가 그린 만화는 까대기! 까대기는 택배의 상하차 작업을 이르는 말로 ‘가대기’(창고나 부두에서 인부들이 쌀가마니 같은 무거운 짐을 갈고리로 찍어 당겨서 어깨에 메고 나르는 일. 또는 그 짐. - 표준국어대사전)라는 단어에서 온 현장 용어란다. 서양화를 전공한 포항의 한 청년이 만화가의 꿈을 안고 서울로 향하는데, 그가 꿈을 키우며 서울에서 살아남기 위해 선택한 알바가 바로 까대기다. 그는 6년 동안의 자신의 까대기 경험을 녹여 이를 만화책으로 완성했는데, 페이지마다 직접 경험한 사람만이 그려낼 수 있는 노동현장의 사실적인 묘사가 읽는 사람의 공감을 자아낸다. 강연에서는 자신의 경험과 꿈을 당당하게 소개하는 작가의 목소리에서 단단한 내면의 힘과 자부심이 느껴졌다. 만화는 자극적이지 않은 무채색 톤의 컬러로 인쇄되어 있는데, 오랫동안 지방에서 식당을 운영해 오신 만화가의 어머니같은 분들도 읽기쉽게 하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저녁에 주문하면 새벽에 도착하는 세계에서 제일 빠른 한국의 택배산업의 이면에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궁금한 분들이라면 읽어보시길! 원래도 택배 컴플레인 안하지만 앞으로는 더더욱 안해야겠다는 결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