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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탱 Mar 28. 2024

프리랜서 마케터였어요. 6개월 동안은요.

6개월 프리랜서로 일하다 다시 취직한 200% 솔직한 이유

안녕하세요. 여행하는 마디터 지탱입니다.

지난해 6월 퇴사한 후 저는 반강제 프리랜서가 되었었어요. 그렇게 6개월 동안 프리랜서로 살아오다, 지금은 다시 회사에 소속된 마케터로 일하고 있답니다. 퇴사 - 프리랜서 - 이직의 스텝을 밟아온 다사다난했던 지난해 저를 떠올리며! 6개월 동안 프리랜서로 일하다 다시 취직한 이유를 솔직하게!! 공유해 보려고 합니다.



1. 첫 직장과의 이별, 반강제 프리래서는 나야 나



지난해 6월 첫 직장과 이별을 결심했어요. 더 이상 성장할 수 없는 환경이라는 것을 깨닫고 퇴사를 결심하기까지 고민을 아마 수천번도 더 했을 거예요. 수많은 그 시간 동안 이직준비도 당연히 했었죠. 그런데 말입니다... 이직하고 싶었던 회사의 연봉조율 단계에서 이럴 수가! 함께할 수 없다는 답변을 받았어요.


네... 반강제로 무방비로 사회로 나오게 된 거죠(호달달)



2. 프리랜서 삶의 시작 "네! 저 할 수 있어요!"


프리랜서라니.... 어디서 시작할지도 몰라 막막했고, 무엇보다 "프.리.랜.서.마.케.터"라는 수식어가 굉장히 부담스러웠어요. 회사 안에서 N분의 1만 짊어졌던 제게는, 혼자 1을 모두 해내야 한다는 사실이 무겁게 느껴졌달까요...?


그래도 굶어 죽을 수는 없으니, 프리랜서가 되었다고 주변에 쩌렁쩌렁 알리기 시작했어요. 제가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어떤 것에 관심 있는지 말이죠. 그랬더니 주변에서 "지탱, 이거 혹시 관심 있어요?" 하면서 일감을 연결해 주기 시작했답니다. (대박...!!!) 그럴 때마다 제가 한 대답은 "네! 저 할 수 있어요! 아니하고 싶어요!"였어요.


감사하게도 6개월 동안 회사 밖에서 이런 일들을 경험할 수 있었어요.

주얼리 브랜드 론칭 (스마트스토어, 인스타그램 운영, 패키지 제작 등)

의성 마르쉐 아카이빙북 에디팅

로컬인서울 양재 프로젝트 운영 스탭 (사전 홍보, 인스타그램 운영, 커뮤니티 매니저 역할)

농사펀드 농촌에디터, 탐방레터 에디터 활동

하이아웃풋클럽(성장하는 크리에이터들의 커뮤니티)의 플리마켓 기획 및 운영


퇴사하고 처음 갔던 워케이션에서 일하는 나...!!!


3. 회사로 돌아간 이유, 솔직하게 말해봐...


회사가 정한 시간이 아니라 내가 일하는 시간과 공간을 선택할 수 있는 프리랜서의 삶이 좋기도 했어요. 그런데 왜 회사로 돌아가는 결정을 했냐면요..!


(1) 프로젝트의 A-Z까지 해낼 수 있을까?

사실 여전히 회사 밖 1인 마케터로서 프로젝트의 A-Z까지 모두 해낼 수 있을지.. 자신이 없었어요. 일감도 콘텐츠를 만드는 단건 업무를 여러 번 제안받기도 했죠. 조금 더 일 경험을 쌓고 프리랜서로 시작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었어요. 그래서 프로젝트를 처음부터 끝까지 리딩하는 경험을 쌓고 싶어서, 직접 플리마켓을 기획하고 운영해 보기도 했답니다.


(2) 낮과 밤이 없어지는 생활

프리랜서라면 여러 프로젝트를 동시에 받더라도 잘! 해내야 하죠. 그런데 이게 참 어렵더라고요. 부담감도 엄청났지만 모두 다 잘 해내기 위해 낮에도 밤에도 일하는 게 반복되었어요. 점점 이게 진짜 원하는 모습인지 고민되기 시작했죠.


(3) 경제적 안정이 필요해!

돈이 회사로 돌아간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죠. 아주 솔직하게요. 제가 했던 프리랜서 일감 중에는 공공기관 사업도 있었기 때문에, 바로 돈이 들어오지 않는 경우도 있었어요. 일은 이번달에 했더라도 돈은 사업이 끝나는 기간에 맞춰서 받을 수도 있는 거죠. 그래서 월세를 내야 하고 생활비를 벌여야 하는 제게 이런 상황이 힘들게 느껴졌던 것 같아요. 장기적인 현금계획을 세우는 것에 대한 욕구도 조금씩 더 커지더라고요.



4. 그래서 회사로 돌아간 거.. 어때? 후회 안돼?


지속가능한 프리랜서로 오래 유지하지 못했다는 것이 조금 아쉬움으로 남아요. 그러나! 회사로 돌아간 지금 프리랜서를 한 것이 후회가 되냐-?라고 물으신다면 제 대답은 "절대 후회되지 않는다"에요.


오히려 프리랜서로 부딪혀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지금 회사에서 (1) 어떤 경험을 해야 하는지 (2) 나의 경쟁력은 무엇일지 늘 고민하는 태도로 일하게 된 것 같아요. 스스로 일이 되게끔 만드는 근성(?) 같은 것도 조금 더 길러진 것 같기도 해요.


나 회사 밖에서도 돈을 벌 수 있구나!

6개월, 짧으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 동안 프리랜서로 회사 밖에서 일하면서 가장 큰 배움은 사실 이거예요.

회사 밖에서도 돈을 벌 수 있다는 작은 가능성을 발견한 것!! 늘 회사에만 기대하고 또 실망했던 저에게 새로운 시선을 안겨다 준 소중한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언젠가 다시 돌고 돌아 프리랜서로 도전하는 때가 분명히 올 것 같아요. 미래의 저를 위해 이 기록을 남겨봅니다. 그리고 저처럼 갑자기!! 회사 밖에서 홀로서기를 해야 하는 분들에게 응원과 지지하는 마음을 보냅니다. 프리랜서 분들에 대한 존경심도 함께요!


그럼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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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디터는 마케터와 에디터의 일을 더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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