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툴리누스 중독 위험성이 있습니다.
달콤한 꿀, 흰 가래떡에 찍어먹으면 말 그대로 꿀맛이지요. 설탕보다 건강할 것 같아서 보호자 분들이 아이들에게 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12개월이 지나지 않은 아이들에게 꿀을 주어서는 안 됩니다.
오늘은 미국 소아과학회지에 게재된 'Remind families: honey can cause infant botulism'를 소개합니다. 12개월 미만의 어린아이들에게 꿀을 먹이는 것의 위험성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최근에 들리는 보툴리누스 중독에 대한 소식은 가정에서 12개월 미만의 아이들에게 꿀을 주는 것의 위험성에 대해 다시 한번 상기하게 합니다.
꿀에는 클로스트리듐 보툴리눔(Clostridium botulinum) 포자가 들어있습니다. 이 포자는 사람의 장에서 자라나 보툴리누스 독소를 방출하는데 이 독소로 인해 중독이 됩니다. 미국 질병 통제 예방 센터 국립 보툴리즘 감시 센터(Centre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National Botulism Surveillance)의 자료에 따르면, 미국 29개 주와 콜롬비아 주의 150명의 영아에게 이런 보톨리누스 중독이 발생했다고 합니다.
가정에서는 전통, 아이들의 선호, 변비나 복통에 효과가 있다고 생각하는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아이들에게 꿀을 주곤 합니다. 속에 꿀을 채운 노리개 젖꼭지로 인해 텍사스 주의 4명의 아이들이 보툴리누스 중독증에 걸렸습니다. 미국 식품의약국 (Food and Drug Administration)은 현재 꿀이 채워지거나 꿀을 바른 노리개 젖꼭지를 사용하거나 구매하지 말라고 권장하고 있습니다.
2013년 Pediatrics 논문에 따르면, 텍사스 지역에서 꿀을 함유한 노리개 젖꼭지를 사용하는 가정의 부모 중에 80%가 아이들에게 위험하다는 사실을 모른다고 대답했다고 합니다.
소아청소년과 감염학 교과서인 Red Book에는 유아 보툴리누스 중독의 증상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적혀있습니다. "활동량 감소, 얼굴 표정 변화 감소, 식사량 줄어듬, 우는 소리가 작아짐, 구역 반사 감소, 안구 마비, 머리를 잘 가누지 못함, 점진적으로 상체에서 하체로 내려가면서 마비가 진행됨."
보툴리누스 중독의 회복에는 몇 주가 걸릴 수 있습니다. 보툴리즘 면역 글로불린을 즉시 투여하면 기계 환기 및 중환자실 체류일수를 줄일 수 있습니다. (역자 주: 보툴리누스에 중독될 경우 호흡근육이 마비되어 자발적 호흡이 어려워 중환자실 입원 및 인공호흡기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보툴리즘 면역 글로불린은 미국 식품의약국에서 허가한 항독소이며 유아 보툴리누스 중독 치료제의 1 차 치료제입니다.
소아청소년과 교과서 공부를 하다가 1세 미만의 아이들에게 꿀을 주어서는 안 된다는 문장을 본 적이 있습니다. 요즈음은 그런 일이 흔치는 않은 것 같지만, 예전에는 꽤 있었나 봅니다. 아이들 먹이는 것에 관심이 많은 시대에 교과서 내용과 일맥상통하는 글이 있어 번역해보았습니다. 도움이 되시길 바라며 :)
※ 제가 번역한 글의 원문은 JAMA pediatrics에서 직접 보실 수 있습니다. 링크를 첨부합니다.
- AAP News & Journals : Remind families: honey can cause infant botulism